[의학상식]독서의 계절, 눈 건강 챙기는 방법 (상)(10/30)
[의학상식]독서의 계절, 눈 건강 챙기는 방법 (상)(10/30)
  • by 양돈타임스
[의학상식]독서의 계절, 눈 건강 챙기는 방법 (상)

독서의 계절이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의 마음은 재충전 하지만 눈은 ‘중노동’을 한다. 자연스러운 눈의 움직임 같은데, 왜 중노동인가. 눈에 가장 가혹한 상황은 짧은 거리에 초점을 맞춘 채 부릅뜨는 것인데, 바로 독서할 때와 같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눈을 학대하지말자. 눈을 고생스럽게 하지 않으면서도 마음의 양식을 마음껏 즐기는 방법이 있다.
눈 피로를 푸는 첫 번째 방법은 ‘멍하니 보기’다. 사람의 눈은 어디를 특별히 쳐다보려고 주목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초점이 40cm 정도 앞에 잡힌다. 안구 내의 볼록렌즈인 수정체는 모양체근이라는 근육이 아래위에서 붙잡고 두께를 조절해서 초점을 맞추는데, 모양체근이 그냥 힘을 빼고 있으면 주시거리가 이 정도로 유지된다. 그런데 눈앞의 책을 들여다보면 모양체근이 수정체를 ‘비정상적으로’ 두껍게 만드느라 힘을 써야한다. 책을 오래 읽으면 눈이 아픈 것은 모양체근이 피로해지기 때문이다.
둘째로 저녁 독서는 스탠드·천장 조명 다 켜고 한다. 사람은 책에 집중하면 눈 깜박이는 횟수가 정상보다 30% 이하로 줄어든다. 1분에 15~20회 눈을 깜빡여야 하는데 책에 빠지면 대여섯 번도 제대로 깜빡이지 않는다. 그러면 안구가 건조해져서 눈이 뻑뻑해지고 이물감이 생긴다. 이런 점을 이해하면 독서하는 동안 눈의 노동 강도를 낮출 수 있다. 우선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면 눈이 덜 뻑뻑해진다. 책 읽기 전에 인공누액을 한두 방울 넣는 것도 좋다. 주변이 어두울 때는 실내등과 스탠드를 모두 켜 놓고 독서하면 눈이 덜 피로해진다.
실내에서 독서를 하다가 눈을 쉬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눈을 감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눈이 뻑뻑해지면 잠깐 눈을 감고 쉬자. 꼭 50분 읽고 10분 감을 필요는 없다. 틈틈이 눈의 노동을 중단시키면 충분하다. 눈을 감지 않는 휴식법은 실내든 창밖이든 먼 곳을 멍하니 쳐다보는 것이다. 6m 이상 떨어진 곳이 가장 좋다. 거실 소파에 앉아서 건너편 주방벽 정도를 쳐다보면 된다. 중요한 것은 ‘멍하니’ 쳐다봐야 한다는 점이다. 특정한 지점을 주목하면 안구가 초점을 맞춰 집중하면서 모양체근의 노동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쳐다보는 곳이 녹색이면 더 좋다. 다만 ‘넓게 퍼져 있고’, ‘칙칙한 녹색’이어야한다. 이유는 이렇다. 녹색은 시야각을 가장 좁게 차지한다. 즉 초점에서 벗어나서 시야 주변부에 넓게 퍼져 있는 녹색은 감지되지 않기 때문에 눈이 덜 피로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컴퓨터 모니터에 녹색 풍경 사진을 띄워 놓고 쳐다보는 건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모니터라는 작고 제한된 공간 속의 녹색은 눈의 초점을 집중시킬 뿐, 주변 실내의 온갖 잡색은 눈을 계속 자극한다. 그렇다고 책 읽기를 중단하는 것이 눈에 휴식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 거실 소파에 앉아서 건너편 주방벽 정도를 멍하니 쳐다보는 것이 눈을 가장 편안하게 하는 방법이다. <다음호 계속><자료제공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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