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초여름 산행, 저체온증 주의를(6/3)
[의학상식]초여름 산행, 저체온증 주의를(6/3)
  • by 양돈타임스
[의학상식]초여름 산행, 저체온증 주의를

최근 등산객이 늘어나면서 각종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일찌감치 여름철 옷 차림으로 등산을 갔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오한이나 현기증, 사지마비가 동반되어 의식을 잃는 ‘저체온증’으로 인한 응급환자들이 많이 있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요즘 산행에 특히 주의해야 할 저체온증에 대해 알아본다.
저체온증이란 체온이 35℃ 아래로 떨어졌을 때 우리 몸에 일어날 수 있는 증상들을 일컫는데 이는 몸에서 생기는 열보다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열이 더 많을 때 일어난다. 습하고 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서 오랫동안 노출되어 있을 때 자주 발생하며 움직임이 없는 공기보다 움직이는 공기, 즉 바람이 불 때 저체온증에 빠질 확률이 더 높다.
저체온증은 무조건 춥다고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요즘처럼 일교차가 클 때나 평지와의 온도차가 큰 산 정상에 오를 때 발생할 수 있다. 체온이 갑자기 떨어져 추위를 느끼게 되면 살갗에 있는 핏줄이 오므라들고 몸이 떨리면서 스스로 체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운동을 하는 등 여러 조건 반사적인 반응들을 일으키는데 이때 피부와 근육이 심하게 떨리면 오히려 땀구멍이 늘어나 체온 유지가 더욱 힘들어진다.
저체온증의 초기 증상으로 심한 오한이 생기는데 이것은 스스로가 체온을 높이기 위한 몸부림으로 볼 수 있다. 그러다 체온이 32도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 불안과 초조를 겪고 어지럼증과 현기증이 일어날 수 있다. 결국 몸을 가누기 어려워지고 판단력과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 기억력도 떨어지고 헛소리를 하는 등 의식이 희미해지며 사지마비가 올 가능성도 있다.
저체온증이 발생한 경우 몸 안의 열을 더 이상 빼앗기지 않도록 하고 바깥에서 열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환자를 따뜻한 곳으로 옮기고 젖은 옷은 갈아입혀야 한다. 또 찬바람을 쏘이지 않도록 막아주고 따뜻한 음료를 계속적으로 섭취하게 하며 사지를 주물러주거나 여러 사람이 감싸주면서 체온이 오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저체온증은 피부 체온보다 몸의 중심체온이 떨어진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므로 피부만 감싼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갑자기 몸을 뜨겁게 하면 오히려 급격한 온도변화에 신체가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몸을 천천히 은근하게 녹여주어야 하고 상태가 악화되기 전에 가까운 응급 의료 센터로 후송하여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
등산 중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땀 흡수가 잘 되는 특수 소재의 셔츠,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외투를 준비해야 한다. 또 머리나 목, 손 등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열을 막아주기 위해 등산용 모자나 목보호대, 장갑 등과 같은 장비를 갖추는 것이 좋다.
〈자료제공: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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