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감상]江南農謠(강남농요) 농요(4/23)
[한시감상]江南農謠(강남농요) 농요(4/23)
  • by 양돈타임스
江南農謠(강남농요) 농요
南懷瑾(남회근, 1918~2012)

做天難做四月天(주천난주사월천)
하늘 노릇하기로 4월 하늘이 가장 어려워
蠶要溫和麥要寒(잠요온화맥요한)
누에는 따뜻하기 바라고 보리는 춥기 원하지
出門望晴農望雨(출문망청농망우)
나그네는 맑기 바라고 농부는 비를 기다려
採桑娘子望陰天(채상낭자망음천)
뽕따는 아가씨는 구름 낀 날을 좋아한다네

현 검찰총장이 지난해 대검 간부회의에서 소개한 시다. 대통령이야 사회 각계각층의 이해와 요구를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지만, 진실을 밝히고 위법행위를 공평무사하게 조사해야하는 검찰로서는 뜬금없는 인용이다. 좌고우면(左顧右眄)은 간신(奸臣)의 특기가 아니던가. 감찰기관은 직언 직필이 생명이다. 아마도 검찰보다 더 큰 권력의 외압과 국민 그리고 역사의 눈 사이에서 착잡한 심정을 이 시를 빌려 나타냈던 것 같다. 이 시는 중국 강남지역 농촌의 민요다. 명나라 말엽 풍몽룡(馮夢龍)이 쓴 <성세항언(醒世恒言)>이란 책에 처음 등장했다. 최근 중국의 한학자인 남회근이 자신의 책 <논어별재(論語別裁)>를 통해 소개했다. *做(주) ; 짓다, 만들다, =作 *要(요) ; 요구하다, 원하다, 바라다, =望.
<한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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