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연구]淮中晩泊犢頭(회중만박독두) 독두에 정박(3/26)
[한시연구]淮中晩泊犢頭(회중만박독두) 독두에 정박(3/26)
  • by 양돈타임스
淮中晩泊犢頭(회중만박독두) 독두에 정박
蘇舜欽(소순흠, 1008~1049)

春陰垂野草靑靑(춘음수야초청청)
봄기운이 들판에 드리우니 풀은 푸르고
時有幽花一樹明(시유유화일수명)
때마침 그윽한 꽃 피어 온 나무가 환하다
晩泊孤舟古祠下(만박고주고사하)
저물녘 외로운 배를 낡은 사당 아래 대고
滿川風雨看潮生(만천풍우간조생)
비바람 치는 강에서 밀려오는 조수를 본다
‘배를 타고 회수를 따라 내려가던 중 날이 저물어 독두진에 배를 정박했다’. 이 시의 제목이다. 회수는 황하와 양자강 사이에 있는 강으로 화북과 화남지역을 가른다. 귤화위지(橘化爲枳), 귤이 이 회수를 넘으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다. 1045년 봄 소순흠이 소주로 가기 위해 회수를 따라 내려오며 지었다. 개혁을 주장하다 보수파에게 밀려 쫓겨난 신세라 봄기운이 화창하지 않고 비바람이 친다. 그러나 칙칙한 푸른 잎사귀 사이에서 붉은 꽃 한 송이가 나무 전체를 환하게 밝히 듯 자신을 그런 꽃으로 여기고 있다. 비록 ‘저물녘’에 ‘낡은 사당’ 아래에서 ‘외로운 배’를 탄 신세가 되었으나, 밀물이 들어오는 것을 보며 때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犢頭(독두) ; 회수에 있는 지명 *時有(시유) ; 때 마침, 때로는.
<한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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