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감상]元旦(원단)(2/26)
[한시감상]元旦(원단)(2/26)
  • by 양돈타임스
[한시감상]元旦(원단)
徐居正(서거정, 1420~1488)

四十是强仕 今添又二春(사십시강사 금첨우이춘)
마흔이야 한창 때지만 오늘 두 살 더 보탰구나
屠蘇宜後飮 老病已先人(도소의후음 노병이선인)
늙는 건 더딘 게 좋은데 남보다 먼저 병치레로다
身世何由健 生涯敢諱貧(신세하유건 생애감휘빈)
삶이 어찌 좋기만 하랴, 가난을 감히 꺼리랴
殷勤一年事 梅柳亦精神(은근일년사 매류역정신)
정성 다해 한 해 맞으니 매화 버들도 싱그럽다

서양은 자신의 생일을 기준으로 나이를 더해가지만 우리는 설날을 기준으로 나이를 더 먹는다. 서양은 태어나면 0살이지만 우리는 낳자마자 1살이다. 어머니 뱃속에 있던 10달을 포함하기에 더 정확하다. 그러나 1년 차이가 나도 동갑이고 하루 차이에도 한 살 차이가 나는 단점도 있다. 15세기에 40대면 벼슬살이로는 가장 원숙기였지만 중늙은이기도 했다. 그 당시 마흔은 인생에서 취할 것과 내려놓을 것을 구분할 수 있는 나이다. 삶이 힘들면 힘든 대로 참고, 가난도 그럭저럭 견디며 사는 나이다. 많이 남지 않은 여생을 소중히 할 줄 아는 나이다. 지금의 70대 정도랄까? 글쎄? 욕심을 놓지 못하면 죽을 때까지 철들지 못한다. *屠蘇(도소) ; 도소주, 악귀를 물리치려 설날에 마시는 술 *身世(신세) ; 불쌍하고 괴로운 처지 *諱(휘) ; 숨기다, 피하다 *殷勤(은근) ; =慇懃, 정성스럽고 은밀함 *情神(정신) ; 생기(生氣) <한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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