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감상]寫牧丹(사목단) 모란 그리기(2/19)
[한시감상]寫牧丹(사목단) 모란 그리기(2/19)
  • by 양돈타임스
[한시감상]寫牧丹(사목단) 모란 그리기
金宏弼(김굉필, 1454~1504)

雪裏寒梅雨後蘭(설리한매우후란)
눈 속에 핀 찬 매화와 비온 뒤의 난초는
看時容易畵時難(간시용이화시난)
볼 때는 쉬워도 그리려면 어려운 것
早知不入時人眼(조지불입시인안)
사람들 눈에 차지 않을 것 미리 알았더라면
寧把脂寫牡丹(영파연지사모란)
연지를 쥐고 편안히 모란꽃이나 그릴 걸
사군자는 매난국죽(梅蘭菊竹)이다.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말한다. 매화는 추위를 이겨내고 맨 처음 피는 꽃이다. 지조 있는 군자(君子)를 떠올리게 한다. 난초는 단촐하고 고고한 자태로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선비의 모습이다. 사군자는 모두 지조와 절개를 상징한다. 선비의 이상과 가치를 나타내는 것이다. 반면에 모란꽃은 크고 화려해서 꽃 중의 여왕으로 불린다. 모란은 부귀영화를 상징한다. 이 시는 재물을 밝혀 부자가 되고 높은 지위에 올라 귀한 대접을 받는 영화(榮華)를 누리기보다는, 지조 있는 선비가 되겠다는 의지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김굉필은 갑자사화 때 유자광과 한명회 등 훈구파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누가 梅蘭(매란)이고 누가 牡丹(모란)인가? *牧丹(목단);=모란(牡丹), 붉을 단(丹)은 꽃이름일 경우 란으로 읽는다 *寧(영);편안하다 *脂(연지);입술 등에 바르는 화장품, 붉은색. <한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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