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감상]地雷吟(죄뢰음) 주역 복괘를 노래함(1/1)
[한시감상]地雷吟(죄뢰음) 주역 복괘를 노래함(1/1)
  • by 양돈타임스
[한시감상]地雷吟(죄뢰음) 주역 복괘를 노래함
曺植(조식, 1501~1572)

易上分明見地雷(역상분명견지뢰)
주역에 지뢰 복괘가 분명히 보이건만
人心何昧善端開(인심하매선단개)
사람의 마음이 본래 착한 줄 왜 모르는가
祗應萌蘖如山木(지응맹얼여산목)
우산의 나무에 싹이 돋는 것과 같으니
莫遣牛羊日日來(막견우양일일래)
소와 양이 날마다 못 오도록 해야 하리

주역(周易)에서 복괘(復卦)는 땅 속에 우뢰가 묻혀있는 형상이다. 음기가 가장 성한 동짓날에 이미 양기가 하나 자라기 시작한다. 하늘과 땅의 마음을 나타내는 괘다. 음력 11월을 상징한다. 조식(曺植) 선생은 인간의 마음속에 숨겨진 착한 본성을 땅 속에 숨은 우뢰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다. 이 시의 하반부는 <맹자 고자상편>에 나오는 글을 인용했다. “우산의 나무가 도끼로 베어진 후 싹과 움이 나오지만 소와 양이 자라는 족족 먹어치워 민둥산이 됐다. 산의 본래 모습이 아니다”란 구절이다. 사람은 원래 착한 존재인데, 나쁜 환경의 영향으로 착한 본성을 잃게 된다. ‘착한 심성을 먹어치우는 나쁜 환경을 물리치라’는 가르침이다. *地雷(지뢰) ; 땅과 우레, 주역의 복괘 *端(단) ; 근본, 本源 *祗(지) ; 마침, 원뜻은 공경하다 *萌蘖(맹얼) ; 잘라낸 나무에서 돋는 움 *山木(산목) ; 우산지목(牛山之木)의 준말<맹자>
<한시연구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