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감상]送李侍郞赴常州(송이시랑부상주)(12/25)
[한시감상]送李侍郞赴常州(송이시랑부상주)(12/25)
  • by 양돈타임스
[한시감상]送李侍郞赴常州(송이시랑부상주)
상주에 부임하는 이 사랑을 보내며

賈至(가지, 718~772)

雪晴雲散北風寒(설청운산북풍한)
눈 그치고 구름 개자 북풍이 차갑구려
楚水吳山道路亂(초수오산도로난)
초나라 물 건너 오나라 산 넘어 험한 길로
今日送君須盡醉(금일송군수진취)
오늘 그대 보내는데, 우리 잔뜩 취해 보세
明朝相憶路漫漫(명조상억로만만)
내일 아침 서로 그리워도 길은 아득할 테니

판소리 춘향가 중 오리정 이별 대목에 이 시가 나온다. 춘향이 이 도령의 말고삐를 붙잡고 월매에게 술상을 보게 한 뒤 “今日送君須盡醉라는데 어서 한 잔 드시오”라며 이별주를 권한다. 한시를 알면 판소리를 제 흥대로 맛볼 수 있을 것이다. 賈至와 李侍郞은 낙양에서 이별주를 나누고 있다. 이시랑이 부임하는 상주는 상해와 남경 사이에 있는 도시다. 상주가 과거 초나라와 오나라 땅에 속하는 곳이어서 楚水吳山이라 했다. 楚漢誌에 나오는 초나라이고 吳越同舟(오월동주)란 고사성어에 나오는 오나라이다. 귀양 보내거나 좌천되어 떠나는 길은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리워도 쉽게 볼 수 없는 ‘길이 멀고도 아득한 곳(路漫漫)’은 맞다. 겨울바람이 이 시처럼 차갑다. *赴(부) ; 나아가다, 부임하다, 알리다 *須(수) ; 모름지기, 마땅히 *漫漫(만만) ; 멀고 아득하다.
<한시연구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