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과정도 결과만큼 중요하다(2/28)
[김오환칼럼]과정도 결과만큼 중요하다(2/28)
  • by 양돈타임스
[김오환칼럼]과정도 결과만큼 중요하다
〈양돈타임스 대표〉

한돈 가격보다 생산성에 관심을
소비자 안전과 냄새 저감도 신경

평창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특히 기나긴 훈련과정을 인내하고 자신을 극복하고 메달을 쥔 선수에게 존경과 경의,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메달이 선수의 서열과 가치를 매길 순 없지만 아직도 우리는 메달을 중시하고 평가하고 있다. 어쩌면 그것은 승리만 탐하다가 되레 얻고자 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우(愚)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부득탐승(不得貪勝)이다.
가장 좋은 경기는 경기 내용도 좋고, 결과도 좋은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어쩌다 한번은 노력을 많이 했음에도 운(運)이나 여건에 따라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과정이 괜찮으면 결과 또한 나쁘지 않게 따라온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도 과정보다 결과를 먼저 찾고 보고 있다.
양돈으로 돌아오자. 양돈업에서도 과정보다 결과를 먼저 찾는다. 그날그날 ‘돼지 값’이 그렇다. 돼지 값이 ‘결과’인 것이다. 필자 이외 많은 양돈인들이 돼지 값을 중시하고 등락에 일희일비한다. 시세의 높고 낮음에 따라 농가의 수익이 달라지기 때문에 돈가에 예민하고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공감하고 이해한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과정’을 중시했으면 한다. 아시다시피 과정은 농장의 ‘생산성’이다. 생산성은 돼지 출산부터 출하까지 생산비를 최대한 절감하면서 권장하는 출하 일정과 일령에 출하 체중을 맞추는 것이다. 모돈당 출하두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생산성은 올라간다. 생산성 좋고 돈가마저 좋으면 금상첨화지만 그런 농장은 많지 않다. 생산성이 좋으면 돈가가 낮더라도 농장이 버틸 수 있고, 농가 스스로 위안을 삼을 수 있다. 그 반대면 양돈업을 할지, 그만 둘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또 하나의 과정은 소비자와 함께 하는 마음자세다. 안전과 위생을 먼저 생각하면서 생산에 임하는 일이다. 여기선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상육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제역 백신 횟수를 2회서 1회로 조정해야 한다. 또한 농장의 냄새를 최대한 줄임으로써 국민의 반감을 최소화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국민에게 양질의 동물성단백질을 공급하는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끼면서 돼지를 기르는 것도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본격적인 양돈 농사철이 시작됐다. 이젠 추위도 물러갔다. 한번 가던 양돈장도 두 번 세 번 발길 해야 한다. 이것저것 챙기고 점검도 해야 한다. 양돈에 흥미를 찾아갈 시기다. 당부하건데 돼지 값보다 그 과정을 눈여겨봤으면 한다. 그럴 때 농장의 생산성은 더욱 향상될 것이다. 항상 그렇듯 농가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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