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한돈에도 인(仁)의(義)예(禮)지(智)를(1/11)
[김오환칼럼]한돈에도 인(仁)의(義)예(禮)지(智)를(1/11)
  • by 양돈타임스
[김오환칼럼]한돈에도 인(仁)의(義)예(禮)지(智)를
〈양돈타임스 대표〉

맹자님 가르침 양돈사양에 적용
양돈업 목적 실현하는데 이바지

새해 정초, 각계의 지도자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절차탁마(切磋琢磨;부지런히 학문이나 덕망을 닦음), 안불망위(安不忘危;편안한 가운데 위태로움을 잊지 않음), 극세척도(克世拓道;어려움을 이기고 새 길을 뚫자) 등 사자성어를 제시하며 힘차게 출발할 것을 다짐하는 한편 구성원들에게 동참할 것을 주문한다. 필자도 뭐가 좋을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맹자님 말씀이 떠올랐다. 맹자의 가르침, 인(仁)의(義)예(禮)지(智)다.
맹자는 ‘인의예지’를 기본으로 사단(事端)을 주장했다.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 등이다. 유교를 정치 이념으로 건국한 조선은 인의예지를 토대로 한양의 4대문을 건립한다. 흥인문(동대문) 돈의문(서대문) 숭례문(남대문) 숙청문(肅淸門, 후에 숙靖문)이다. 조선 조정에서 지(智)를 사용하지 않고 북쪽의 문을 숙청문으로 한 것은 백성들이 지혜로울까봐 두려워 그렇게 했다는 설도 있다. 조선은 또 맹자 이후 학자들이 인의예지에다 신(信)을 첨가할 것을 주장한 것을 바탕으로 한양 한가운데에 있는 보신각(普信閣)을 세웠다 한다.
각설하고 양돈으로 돌아오자. 소비자와 함께 가는 2018년이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한돈 사양관리에 ‘인의예지’를 응용했다. 인(仁)은 상대방을 대하는 자세나 마음가짐 등 기본적인 윤리 개념이다. 이런 관점에서 농가들은 한돈을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선 농장에서 항생제 사용을 최대한 줄였으면 한다.
둘째 의(義)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정의다. 정치나 사회에서의 정의는 쉽게 판단할 수 있지만 경제(학)측면에서의 정의(正義)를 명확하게 정의(定義)하긴 그렇지만, 의(義)역시 인(仁)과 같은 범주다. 말하자면 개인의 이익보다 사회 구성원의 건강과 안전, 이익에 비중을 두고 돼지를 사육하는 길이라 판단된다. 출하 전 휴약 기간을 준수하고 절식하는 것, 또한 단계별 사양관리 등을 지켜가면서 건강한 돼지를 사육하는 길이다.
셋째 예(禮)다. 사회적 질서를 지키는 것이다. 자기보다 남을 우선시하고 배려하는 자세다. 친환경 양돈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제 친환경 양돈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국민들에게 조금만 (악취)참아달라고 호소하기가 이제는 미안하고 염치도 없다. 냄새를 줄이는데 사양관리에 집중했으면 한다. 사료회사 역시 소화력 높은 사료 개발에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다.
넷째 지(智)다. 사는데 있어 슬기와 지혜로움, 즉 과학적 사고로 사회를 발전시키는 자세다. 이를 위해선 부단한 노력과 연구, 탐구하는 공부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양돈에 있어서 ICT를 응용한 신기술이 그렇고, 자돈을 폐사하지 않고 어떻게든 살려내는 사양방법이 이에 포함된다. 양돈장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길이 지(智)인 것이다.
한국에서 양돈산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돼지고기 시장을 한돈으로 높은 자급률을 통해 지키면서 농가들의 소득을 보장하고, 양돈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관련인(人)들이 꿈과 희망을 실현하는데 있다. 그런 방법 중의 하나가 인의예지라고 주장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새해 역시 양돈인 여러분의 파이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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