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 칼럼]12월 설렁설렁 보내지 맙시다(12/7)
[김오환 칼럼]12월 설렁설렁 보내지 맙시다(12/7)
  • by 양돈타임스
[김오환 칼럼]12월 설렁설렁 보내지 맙시다

〈양돈타임스 대표〉

하나하나 점검, 내년 준비를
새해 건성으로 맞이할 수 없어

매년 이맘때인 12월초에는 누구나 그렇듯이 필자도 올 한해를 되돌아본다. 양돈타임스 기사, 광고 등 업무는 물론 개인적인 일상뿐만 아니라 취미 활동까지 잘잘못을 점검해본다. 늘 후회스럽다. 그것을 보다 더 빨리 (대응 또는 처리)그렇게 했으면 보다 나았을텐데 하고 아쉬워한다. 지금이라도 하나하나 점검, 내년을 준비했으면 한다.
먼저 경영적 관점에서 금년 양돈업을 보자. 괜찮았다. 아니, 좋았다. 출하두수가 많았음에도 9월까지 평균 가격이 5천원을 넘어서 작년보다 10% 이상 올랐고 추석 이후 하락했지만 여전히 생산비 이상을 유지, 반도체 다음 호황을 구가하고 있어서다.
여기다 국제 옥수수 값 등 사료원료 안정과 원화 강세로 생산비까지 낮아져 기쁨은 두배로 컸다. 다만 적지 않은 자돈 폐사를 눈 뜨고 봤다는 점이 호사다마(好事多魔)다. 올해 가기 전 꼭 해결하고, 아니면 대안이라도 마련하고 넘어갔으면 한다.
그 다음, 이렇게 좋은 사업에 ‘발목’잡을 현안을 점검하자. 돈사의 적법화가 최대 문제다. 내년 3월 23일까지 적법화를 받아내야 한다. 농지법 산림법 국토관리법 하천법 등에 얽히고설켜 있어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다. 특별조치법이 제정되거나 적법화 기간이 유예 또는 연장되면 좋으련만 아직은 유동적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반드시 적법화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적법화 역시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
한돈업의 영원한 과제인 분뇨, 냄새도 문제다. 해결방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있는데 문제는, 처리 비용이 많이 들고 돈사를 완전히 고쳐야 한다는 점이다. 농가 입장에서는 진퇴양난이다. 돼지를 계속 키우려면 과감한 결단이 뒤따라야 한다. 돈사 적법화도 그렇고 분뇨처리 마찬가지다. 더욱이 2세에 물려주려면 또는 2세가 양돈할 의향이 있다면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길 바란다. 뜻있는 곳에 길이 있듯이 ‘길’은 분명 있다.
이외에도 돼지 질병을 줄였는지, 발생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했는지, 좋은 사료와 좋은 종돈 좋은 기자재를 샀는지, 우수한 농장 인력을 유지했는지, 출하처가 안전하고 안정했는지 등 양돈경영 전반에 꼼꼼히 점검했으면 한다.
연말은 바쁘다. 모임도 많고 이것저것 마무리 져야 할 일이 많아서다. 일일이 참석할 수 없지만 소중한 모임은 갈 것을 권한다. 특히 양돈에 도움이 되는 만남은 함께 하길 바란다. 덕담도 나누고 양돈 ‘현안’에 대해 정보도 교환하면서 뜻있는 송년회였으면 한다. 12월 설렁설렁 보내면 새해도 건성으로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항상 그렇듯 농가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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