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부족한 방역관, 해결 방법 있다(12/1)
[김오환칼럼]부족한 방역관, 해결 방법 있다(12/1)
  • by 양돈타임스
[김오환칼럼]부족한 방역관, 해결 방법 있다
〈양돈타임스 대표〉

축산학과 졸업생에게 일정 자격을
수의사 이해와 ‘솔로몬 지혜’ 요구

‘지자체, 가축방역관 구인난 심각…“업무 많고 처우도 열악”(농민신문 11월 15일자 7면). ’가축방역 강국 기치…인력난에 무색‘(축산신문 11월 17일자 1면) ’가축방역관 모집 난항…대도시 ‘쏠림 현상‘탓’(한국농어민신문 11월 17일자 3면) ‘AI 잦을 곳일수록…방역관 어디 없소?(한겨레신문 11월 17일자 13면).
최근 농축산 전문지와 일간지 실린 ’가축방역관(이하 방역관) 부족‘ 기사였다. 이들 기사들의 내용을 요약해보면 10월초 17개 시도에서 방역관을 모집했는데 일부 지역의 경우 미달됐다며 방역관의 처우 개선과 방역정책의 차질을 우려하는 내용이었다.
공감한다. 그렇다면 문제점은 없고 대안은 없는가. 방역관은 6년제 수의(獸醫)대학을 졸업, 수의사 자격을 딴 후 방역관에 응시할 수 있다. 일반대학보다 2년이나 더 많은 학비를 내고 자격증을 얻은 수의사들이 ‘박봉’에다 힘들고 잡무가 많은 지자체에서 근무하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현재의 수의대 여학생들이 적지 않고, 소 돼지 등 산업동물보다 개 고양이등 반려동물산업에 취업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관 지원 저조는 피할 수 없다. 때문에 방역관 부족 사태는 백년하청(百年河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 잠시 양식업으로 눈을 돌려보자. 수많은 양식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어류들의 질병을 누가 관리, 치료하고 있는지. 과거에는 수의사들이 하다가 91~99년 ‘어병방역기사’들을 거쳐 지금은 ‘수산질병관리사’가 담당하고 있다. 수산질병관리사는 4년제 대학에서 수산생물의 질병관련학과를 졸업하고 학사 학위를 받은 자가 ‘수산질병관리사’ 국가시험에 합격하면 된다.
다시 축산 방역으로 돌아오자. 그렇다면 작금의 가축방역관 부족 사태를 앉아서만 보고 있을 것인가. 대안은 없는가. 필자의 소견(少見)으로는 대학에서 가축 사육과 영양, 질병 등과 관련해 공부한 ‘축산’학과 졸업생들에 대해 수의사와 같이 수술이나 처방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질병 예방이나 치료할 수 있는 자격(‘권한’)을 부여했으면 한다. 축산학과는 수의대학보다 학생 수가 많아 ‘방역’ 인력 수급에 도움돼 가축 방역 정책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6년제 수의대학과 4년제 축산학과가 문제된다면 수의대학을 5년제로 줄이는 대신 축산학과에서 가축 질병 예방 등 과목을 추가, 이수토록 하면 큰 무리는 없을 성싶다. 또한 조합이나 기업에서도 인건비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수의사를 고용할 경우 모 조합은 5급으로 채용(대졸 6급)하고 있고, 일부 축산기업들은 수의사 수당을 지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축산학과 졸업생들에게 일부의 ‘방역’업무를 위탁할 경우 수의사들의 반발과 반대는 강력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병원에 4년제 대학의 간호사도 있고 간호조무사(고교졸업이상 학력)도 있음을 인식했으면 한다. ‘방역관 부족 사태’ 해결에 수의사들의 절대적 이해와 정부, 국회, 축산인 등 모두의 ‘솔로몬의 지혜’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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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휴일 2020-02-24 20:49:19
작성자님은 축산학과 졸업생이 방역 업무를 할 수 없는 걸로 알고 계신가요? 이미 축산학과, 생물학과 졸업생도 지원 가능한 ‘방역사’가 있는 건 아시는지 의문이 드네요. 제대로 방역체계에 관해 알고 글을 쓰시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수의사가 하는 ‘방역관’은 별개의 직책입니다.

방역관 부족 현상은 수의직 공무원 처우 개선이 해결책이지, 자격도 관련지식도 없는 축산학과 출신에게 맡겨서 해결한다는 발상은 방역의 중요성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서밖에 나올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