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대군 양돈장, 한국 양돈업 자산으로 가는 길(11/16)
[김오환칼럼]대군 양돈장, 한국 양돈업 자산으로 가는 길(11/16)
  • by 양돈타임스
[김오환칼럼]대군 양돈장, 한국 양돈업 자산으로 가는 길
〈양돈타임스 대표〉

양돈 규모화 피할 수 없는 운명
소명 의식과 책임 있는 자세를

9월말 현재 돼지 5천두 이상을 사육하는 농가 호수는 452호로 전체 농가 가운데 10%를 조금 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사육하는 돼지 두수는 전체 41%인 41%(441만두)를 차지하고 있다. 10년전(23%)에 비하면 18%포인트가 증가했다.
앞으로 5천두 이상을 키우는 농가의 수와 규모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다. 1천~5천두 사이를 사육하는 농가들이 지속적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기업 양돈장 역시 규모를 늘리면 늘렸지 줄일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규모화는 가속화될 것이다. 규모화는 사료 동물약품 등 중간 생산재 구매 측면에서 경쟁력(생산비 절감)이 있고 생산성만 받쳐준다면 매력 있는 전략이고, 그래서 양돈업 규모화는 매력 있는 사업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군농가든 기업이든 규모화를 선호할 수밖에 없고 규모화에 전력투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한돈이, 관세율 인하에도 수입 돈육이나 수입 쇠고기와의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시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규모화에 대한 열망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양돈만큼 수익이 좋은 사업이 없다는 점도, 이들을 규모화로 유혹하고 있다.
이를 보면 이제 한국 양돈업은 싫든 좋든 규모화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또한 대규모 양돈업 가속화는 호불호를 떠나 양돈업 발전에서 필연적 운명처럼 느껴진다. 미국 덴마크 등 선진 양돈국은 물론 후진국인 중국도 대규모 양돈장 육성에 정책 중심으로 삼고 있어서다. 한국 정부 역시 드러내고 대규모 양돈장을 지원하고 있지는 않지만, 방역이나 안전 위생 등 관리 측면에서 이들을 용인(容認)하는 인상이다.
양돈업 규모화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대군 양돈장들의 역할과 책임은 막중하다. 무엇보다 한국 양돈업의 짐이 아니라 자산(資産)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한국 양돈업의 미래를 제시하고 몸소 실천하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생산성과 생산비에 의한 국제경쟁력 제고는 기본이고, 정치사회적 관점에서 일반인들의 양돈업 시선(視線)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 말하자면 냄새 등 외부 환경에 있어 민원이 제기되지 않도록 깔끔하게 처리해야 한다. 또한 돼지 사육 환경, 사육 과정은 물론 한돈의 안전과 위생, 품질에 대해 소비자들을 안심토록 해야 한다. 특히 등급제를 실시, 수입 돈육과의 차별화를 확실히 구축하는 한편 한돈의 위상을 한 차원 높여 자급률 유지 및 제고에 앞장서야 한다.
이럴 때 대규모 양돈장은 한국 양돈업의 짐이 아니라 자산이 될 것이다. 대군 양돈장들의 소명(召命)의식과 책임있는 자세를 기대한다. 그래야 중소규모 양돈장들이 뒤를 따르면서 전체적인 한국 양돈산업은 더 발전할 것이고, 대규모 양돈장에 대한 불신과 불만도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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