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PSY 40두 시대’ 화두(話頭)에 대해(10/12)
[김오환칼럼]‘PSY 40두 시대’ 화두(話頭)에 대해(10/12)
  • by 양돈타임스
[김오환칼럼]‘PSY 40두 시대’ 화두(話頭)에 대해

〈양돈타임스 대표〉

경쟁력, 사료보다 가축비가 좌우
자돈 사양, ‘디테일’하게 관리를

한국인의 성품의 중 하나가 정확하고 꼼꼼하게 챙기지 못하고,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따지지 못하고 대충 넘어간다는 것이다. 뭔가 미진하고 부족한 느낌이 들지만 굳이 찾아들지 않고 그러려니 하고 만다. 아마도 이는 상(商)보다 사(士)를 우선시 하는 유교적(체면) 영향에다 사시사철이 뚜렷한 계절적 영향으로 농사일을 빨리빨리 해야 하는 조급증에서 온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우리는 ‘디테일(Detail;세밀)’에 약하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큰 것은 챙기더라도 사소하고 미미한 것은 손해보더라도 개의치 않고 넘어간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모든 과정이 기계화, 사무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은 디테일 부분에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기업으로 발전 성장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 아닌가 싶다. 또한 축구선수 메시가 드리볼 할 때 볼과 다리의 거리가 다른 선수는 50~60cm인 반면 메시는 30cm 안팎이라 공을 빼기지 않아 1등 선수라는 것이다. 골프 역시 드라이버도 잘쳐야하지만 어프로치나 퍼터 등 디테일에 강해야 싱글이 될 수 있다.
양돈도 예외가 아니다. 디테일에 강해야 생산비 절감은 물론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돼지 두당 사료비는 전체 평균과 1천두 미만 농장은 비슷하다. 물론 대군농장의 사료비는 평균보다 10% 가량 싸다. 여기에는 몇몇 이유가 있겠지만 사료비 싸움은 큰 농장이나 작은 농장 간의 차이는 많이 좁혀졌다. 그런데 가축비(자돈입식비)는 전체 평균과 1천두 미만 농장과의 차이는 50% 이상이다. 반면 대군농장은 평균보다 10% 가량 적다. 이를 보면 양돈장 승부는 누가, 모돈이 낳은 자돈을 죽이지 않고 자돈을 많이 살리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오늘날 모돈은 다산성 모돈 시대다. PSY 30두를 넘어 40두를 바라보고 있다. 이는 모돈 능력이 향상된데다 돈사 시설이 초현대식으로 발전하고 있고, 모돈사료 영양이 강화되면서 40두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막 출생한 자돈의 사양관리능력과 기술이 발달하면서 40두를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인간은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산 속으로, 바다 밑으로 터널을 만들어 자동차를 달리게 하고 핸드폰 하나로 모든 걸 하게 한다. 수년 내에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10분대로 돌파하게 한단다. 그렇듯 양돈업도 해(年)가 달수록 끊임없이 발전하고 달라지고 있다. 그것이 표면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 PSY 40두인 것 같다. PSY 40두가, 농가들이 살아남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느껴진다. 농가들의 모든 역량의 발휘를 당부하면서 건투를 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