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좋은 돈사’가 경쟁력 원천이다(8/24)
[김오환칼럼]‘좋은 돈사’가 경쟁력 원천이다(8/24)
  • by 양돈타임스
[김오환칼럼]‘좋은 돈사’가 경쟁력 원천이다

〈양돈타임스 대표〉

시설 재투자에 대한 의지 중요
규제보다 완화로 활성화 유도

칼럼을 쓰면서 항상 주의하고 조심하는 부분이 ‘제(상)품’에 관한 내용이다. 사료가, 약품이, 기자재가 좋니 나쁘다하면 오해 살 수 있어서다. 그래서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이용하라고 두루뭉술하게 넘어간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자재, 특히 돈사 시설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그 시설(施設)이 농장의 생산성을 좌우하고 있어서다.
좋은 시설을 갖춘 ‘좋은 돈사’는 ‘안락한 집’과 같은 개념이다. 우리가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처럼 돼지도 그렇게 해줬으면 하는 것이다. 좋은 돈사는 시설에서 시작된다. 좋은 시설로 돼지에게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여름에는 덥지 않게, 겨울에는 춥지 않게 한다. 사료도 물도 쉽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게 한다. 잠자리도 편하게 하고 분뇨도 잘 빠지게 한다. 일정한 온도를 유지한다~등등.
이처럼 좋은 돈사에서 성장하는 돼지는 건강하다. 아니, 건강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질병에 걸리는 확률이 낮다. 잘 먹고 잘 자란다. 사료효율도 높여준다. 이들 돼지는 생산비가 낮아지고 품질도 좋아져 상품 가치로서 경쟁력이 높다. 둘째, 일손이 덜 들어간다. 돼지가 건강하니까 약품 급여와 백신접종 횟수가 줄고 돼지를 더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 남은 노동력으로 농장의 또 다른 일을 할 수 있고, 새로운 신기술과 정보를 찾으면서 양돈 공부를 할 수 있다. 취미 생활 등으로 에너지를 보충, 삶의 활력도 높여준다.
셋째, 분뇨 및 냄새 관리를 깔끔하게 해준다. 좋은 돈사는 분뇨를 쉽고 편리하게 처리토록 할 수 있다. 그러면서 냄새도 줄여 민원(民怨)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밖에도 일목요연한 농장관리가 가능하고 불필요한 노동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를 보면 ‘농장의 경쟁력과 생산성의 원천은 좋은 돈사에서 시작한다’고 주장하는, 성적 상위 농장주의 장담은 과언만은 아닐성싶다. 필자 역시 좋은 돈사를 갖춘 양돈장의 성적이 좋다는 것을 수차 확인한 바 있어 그렇다. 좋은 돈사는 기존 농장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시설 개보수, 신기술 적용에서 이뤄진다. 시설 현대화 작업도 좋은 돈사 만들기 일환이다.
좋은 돈사를 만들려면 선행조건이 있다. 수익 일부분을 좋은 돈사 만들기에 계속 투자하려는 농가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련업계는 양질의 자재를 생산 공급하는 동시에 가격을 인하, 좋은 돈사 건축 활성화에 일조했으면 한다. 정부도 발맞춰줘야 한다. 규제보다는 돈사의 신/증축에 대한 규제를 완화, 좋은 돈사 건립 활성화를 유도하는 한편 양돈 현안(질병, 냄새, 생산성 등)을 해결토록 했으면 한다. 저리 자금 지원도 병행하면 금상첨화다. 농가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며 건투를 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