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양돈도 통계 산업이다(8/3)
[김오환칼럼]양돈도 통계 산업이다(8/3)
  • by 양돈타임스
[김오환칼럼]양돈도 통계 산업이다
〈양돈타임스 대표〉

통계 분석하면서 경영전략 수립
수익 배로 늘리고 손실 절반으로

어떤 학자는 통계를 3대 거짓말 중의 하나로 주장했지만 무시할 순 없다. 통계가 하나의 사안(실)을 가늠케 하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통계는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선 재미있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통계를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지,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 지다. 그것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얼마 전 양돈타임스는 ‘EU 돼지 값 급등, 삼겹살 수입 주나?’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유럽 돼지 값이 작년보다 27.2%가 올라 국내 삼겹살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인가 하고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국내 수입 삼겹살 시장을 EU산이 82%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가능성’을 보도했다. 또한 이 때문에 EU산 수입 주문도 줄었다는 소문도 있어 기사를 비중있게 다뤘다.
이 기사처럼 그럴 경우를 대비해서 하반기 한돈시장을 전망해봤다. 삼겹살 수입량이 부족, 제대로 공급이 안 돼 한돈 삼겹살이 급등할 경우 가을철 한돈 가격은 예상(하락)을 빗나갈까? 아니면 13년처럼 삼겹살 수입량이 줄더라도 한돈 가격에 영향이 없었듯이 전망(하락)된 것처럼 떨어질까? 오히려 미국산 앞다리 수입이 급증, 부족한 삼겹 수요를 채워줌으로써 한돈 ‘가을불황’을 깊게 할까?
지금으로선 뭐라고 단정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유럽의 돼지 가격 강세가 어떠한 형태로든지 하반기 한국 돈육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6월 기준 미국의 돼지 값마저 작년보다 강세인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한돈 시장은 더욱 궁금해진다. 또한 한돈과 경쟁육인 미국산 쇠고기도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통계치’를 보면 하반기 한돈 시장에 대해 부정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상반기 포유돈 사료 생산량 통계를 기준으로 할 때 하반기 출하물량이 작년보다 10% 안팎 증가할 것으로 보여 강력하게 ‘희망’이 있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올 여름 날씨에 따른 돼지 생산성, 국내외 경기 상황 등 변수도 많아 하반기 돈가를 낙관하기가 조심스럽다.
이처럼 통계는 묘(妙)한 것이다. 통계가 거짓말이라 해도 ‘이것이다’라고 수학 문제처럼 딱 부러지게 정답을 낼 순 없지만 정답의 ‘언저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고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통계는 교과서는 아니지만 참고서 수준이다.
폭염과 다습한 기후에 힘들고 지치더라도 양돈 각종 통계치를 보고 분석하면서 양돈 경영에 반영하면 수익은 배로 늘어나고 손실은 배로 감소할 것이다. 항상 그렇듯 농가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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