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한돈 소비 새 패러다임이 필요하다(7/1)
[김오환칼럼]한돈 소비 새 패러다임이 필요하다(7/1)
  • by 양돈타임스
[김오환칼럼]한돈 소비 새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양돈타임스 대표〉

요즘 한돈 주춤 ‘가을불황’ 예고
제2의 ‘한돈 붐’ 위해 지혜 모아야

권력 십년 못 간다(權不十年)하고 꽃이 십일 못 간다(花無十日紅) 한다. 세상사 무한 것이 없고 모든 게 유한(有限)하다는 말이다. 어쩌면 세상은 유한하다는 본질 때문에 발전했는지 모른다. 그 유한이 항상 새로운 문명을 만들게끔 동기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한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성싶다.
그 동안 승승장구했던 한돈도 유한성이 보이고 있다. 양돈타임스 820호(6월 22일) 1면 기사(한돈 ‘가을불황’ 대책 마련 시급하다)에서 보도했듯이 금년 ‘가을불황’을 배제할 수 없다. 출하물량이 작년보다 1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동안 한돈 가격을 긍정적으로 뒷받침해준 ‘김영란법’ 효과 등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어서다.
몇 년간 한돈산업은 운(運)도 좋았다. ‘몸짱’과 건강 관심 증가로 저지방 부위 소비가 늘어났다. 또한 닭이나 오리업의 잇단 악재가 한돈 소비로 이어지면서 한돈이 육류 소비 분위기를 주도해나갔다. 한돈 인증점 확대, 순댓국집 체인점 등장, 수입 삼겹살 무한 리필 등도 직간접적으로 한돈 소비에 도움을 줬다.
이런 한돈 소비 요인들이 소비자들에게서 지루하고 식상해가고 있다. 다시 말해 소비자들은 한돈 소비와 관련, 새로운 이슈를 기다리고 기대하고 있다. 한돈산업이 한단계 더 발전하려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내놓아야 할 시점에 이른 것이다.
때마침 미국 양돈업계도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 생산자, 가공, 식품 서비스 업계가 참여한 가운데 '3M' 전략으로 ‘밀레니엄’ ‘모바일’ ‘다문화 가정’ 세대에 맞게 신규 돈육 소비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 역시 고민했으면 한다. 이 방안으로 수차 언급했듯이 농가(단체)와 지역 사회가 연계, 지역의 발전 방안과 문제점을 같이 논의하면서 ‘동반자’적 관계를 만들도록 제시했다. 이러면 한돈 소비와 냄새 등 현안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이상용 대구경북양돈조합장처럼 고령군 발전협의회장을 맡아 지역 발전에 힘을 쏟은 것처럼 말이다.
무엇보다 자조금 역할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한돈 홍보 방향이 ‘한돈이 최고’라는 1차원적인 메시지였다면 이제부터는 한돈이 지향하는 가치가 뭐고, 그 가치를 위해 한돈업이 실제 활동 또는 활약하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방향에서 소비자와 접근했으면 한다. 또한 소비자가 직접 느끼고 함께 실현 과정을 통해 한돈에 대한 호감을 높이는 방안도 필요하다. 일례로 ‘나눔’이라는 가치로 불우이웃을 위로했듯이 ‘건강’이라는 주제로 등산이나 달리기, 걷기 등 일회성 아닌 월례행사로 제2의 한돈 붐을 일으켰으면 한다. 농가들의 건투를 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