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 칼럼]양돈의 핵심은 모돈이다(6/22)
[김오환 칼럼]양돈의 핵심은 모돈이다(6/22)
  • by 양돈타임스
[김오환 칼럼]양돈의 핵심은 모돈이다

〈양돈타임스 대표〉

정부 종돈개량사업 지원 확대를
산업규모 1.5배에도 한우의 절반

양돈의 핵심은 모돈이다. 모돈이 건강해야 모든 게 술술 풀린다. 먼저 건강한 자돈이 태어난다. 튼튼한 자돈은 잘 아프지 않는다. 약도 덜 필요로 하고, 다른 자돈에게 질병도 전파하지 않는다. 죽지 않고 출하까지 이어져 돈이 된다. 욕심하나 붙이면 많이 낳아주는 것이다. 그것도 오랫동안 지속되면 더할 나위가 없다.
양돈만이 아니다. 살아있는 모든 생물의 역사는 종(種)의 싸움이었다. 더 뛰어난 종이 뒤쳐진 종을 점령하고 지배하면서 오늘날까지 왔다. 그것이 우리 양돈인에게 있어 돼지라는 점에서 국한될 뿐 앞으로도 종의 전쟁은 계속 전개될 것이다.
그런 종의 전쟁에서 한국 양돈업은 ‘세계적’이지 못했다.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해(年)가 갈수록 조금씩 나아졌지만 아직 맘에 차지 않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다. 남쪽 귤이 북에 가면 탱자가 되듯이 기후 등 환경이 달랐고, 농장 시설 및 관리 능력도 받쳐주지 못했다. 또한 파는 곳에서 좋은 종자를 주면 괜찮았을텐데 ‘그런저런’ 종을 줌으로써 능력이 후대까지 지속되는데 한계를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침내 돼지 종의 자주(自主), 자강(自强)론이 제기됐고 의기투합했다. 한국형 종돈을 개발하자는 것이다. 정부가 젖소나 한우처럼 ‘개량’이란 이름을 붙여 지원하는 것처럼 양돈에도 그랬으면 좋으련만 ‘연구’ ‘보존’ 차원에 중점을 뒀다. 민간업체 중심에서 태동된 돼지의 종(種) 경쟁력 제고 사업은 조합과 정부가 참여하면서 활기를 찾고 있지만 아직까진 손에 잡히진 않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물론 정부는 13년 7월부터 9년간 GSP(골든씨드프로젝트)사업을 통해 종돈개량연구(R&D)에 24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연간 10억원 지원되는 ‘네트워크사업’, 검정사업 2억원 등이다. 하지만 이 금액은 젖소개량(150억원) 한우(250억원;인건비 등 포함)의 1년 예산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금액이다. 산업규모에서 양돈이 7조 산업이고 한우는 4조원이다. 1인당 육류소비량에 있어 돈육 22.5kg, 한우 11kg로 두 배 차이가 남에도 정부의 지원은 절반에 불과하다.
농축산업에서 차지하는 한돈산업의 비중과 향후 전망 및 역할을 고려할 때 종돈 개량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육종이라는 사업이 하룻밤에 끝내는 초등학교 숙제도 아니고, 오랜 기간 수많은 실험과 오류를 거쳐야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서두에서 주장했듯이 양돈의 핵심은 모돈이다. 우수한 모돈은 개량에서만 가능하다. 우수한 모돈은 종돈 수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육질에도 경쟁력을 가짐으로써 돈육 수입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혹서기를 극복함으로써 농가들의 수익을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된다. GSP, 네트워크 사업에 대한 지원 확대의 절실한 이유가 여기 있다. 종돈 관계자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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