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태평성대’ 양돈이 불안하다(3/16)
[김오환칼럼]‘태평성대’ 양돈이 불안하다(3/16)
  • by 양돈타임스
[김오환칼럼]‘태평성대’ 양돈이 불안하다

양돈타임스 대표

‘가을불황’ 넘기면서 자신감 팽배
나라 안팎 시끌…주시하면서 대처

나라 안팎이 시끄럽고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위를 걷는 기분이다. 안으로는 대통령 탄핵으로, 밖으로는 경북 성주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계획에 따른 중국이 반발하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한국 양돈업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태평성대다. 양돈업은 이런 정국 상황과 달리, 앞으로도 잘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돈업에 있어 더 할 나위 없이 좋은(을) 일이다. 별다른 걱정 없이 잘된다하니 축복받을 일이다.
사실, 양돈수익 측면을 보면 ‘수입 삼겹살 무관세’시대(2012~13년) 이후 안정세를 이뤄왔다. 매년 어려움을 겪던 ‘가을불황’도 너끈히 넘김으로써 불안함 대신 자신감이 생겼다. 그것은 자체 농장 두수를 늘리거나 다른 양돈장을 인수하는 방법을 통한 규모 확대로 이어졌다. 또한 양돈업 이외에도 투자했다. 주식매매는 물론 주변의 빌딩을 구매하면서 사업의 범위도 늘려갔다. 일부농가는 이번 기회에 양돈장을 고가에 팔아 천직(양돈업)을 정리하기도 했다.
외관적으로 볼 때 그렇다는 이야기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사료 약품 종돈 등 중간생산재 갚을 걱정해야지, 질병 막을 생각해야지, 민원 나오지 않게 분뇨처리해야지, 농장 인력 챙겨야지, 무허가 돈사 적법화 준비해야지, 관공서서 지시한 각종 잡무 해결해야지, 이모임 저모임 나가야지…등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은 양돈농가만의 일이 아니다. 직장인 자영업자 등 ‘돈을 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쁘고 힘들고 정신없다. 양돈농가와 차이가 있다면 ‘수익’ 측면이다. 양돈농가는 그들보다 더 벌고 있다는 점이고, 그들은 양돈농가들보다 덜 벌고 있다는 차이다. 필자는 양돈농가들이 다른 업종보다 잘나가고 있는 현실에 대해, 명확하게 집히지는 않지만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없는 걱정, 사서 걱정하는’ 필자의 성격인지 모른다.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세상은 높고 낮음으로 이뤄져 있다. 높으면 낮아지고 낮으면 높아지는 게 순리다. 한자로 말하면 호사다마(好事多魔)요, 고진감래(苦盡甘來)다. 이 폭을 최대한 줄이고 최소화하는 사람을 보면 대부분 경제적으로 안정적이다. 미래에 벌어질 사안에 대해 미리미리 준비하면서 피해가 올 때는 적게 하고, 수익이 올 때는 더 많이 올렸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 사업에 임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세상이 시끄럽다. 미국이 금리를 또 인상한다 하지, 사드로 국내 경기 위축이 우려되지, 가계부채는 늘고 있지. 편안한 것이 하나도 없다. 그 동안 평화롭던 양돈업에게도 영향이 올 것이다. 이미 가랑비는 오고 있는지 모른다. 옷이 젖고 있는 줄을 모를 뿐이다. 양돈경영에 긴장을 늦추지 않았으면 한다. 항상 그렇듯 농가들의 건투를 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