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새해는 과거와 달라야 한다(2/2)
[김오환칼럼]새해는 과거와 달라야 한다(2/2)
  • by 양돈타임스
[김오환칼럼]새해는 과거와 달라야 한다

〈발행인겸 편집국장〉

‘무왕불복’처럼 모든 게 반복돼
작년 과오 복기하며 손실 줄여야

‘새해’는 인간이 만든 최고의 전환점인 것 같다. 새해란 기준이 없고 세월만 반복해서 오고가고 늙어버리면 인간은 어떻게 됐을까. 인간사회는 크게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새해, 새달, 새주, 새날 등 ‘새’라는 단어는 인간이 그릇된 과거를 단절하고 새롭게 변모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한다. 그 ‘새’라는 단어의 힘이 심기일전케해, 발전의 동력을 강하게 밀고 있다.
하지만 ‘새’는 새로운 것이 아니고 과거에 이미 있었던 것이다. 우선 기후가 그렇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고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듯이 수천년 반복하고 있다. 달라진 게 없다. 있다면 어느 해는 장마가, 가뭄이, 눈이 많거나 적거나, 날씨가 춥거나 덜 춥거나 등 차이만 있다.
공자님도 말씀하였다. 술이부작(述而不作)이라고. 제자들과의 대담을 통해 말하는 것을, 내가 만들어 낸 말이 아니라 예전부터 내려오는 말(禮)이라고. 또한 가기만 하고 다시 반복되지 않은 것은 없다는, 무왕불복(無往不復)이란 말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새해는 새로운 지도가 아니며 새로운 길도 아니다.
필자가 새해를 부정하고 낮게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새해를 강조하기 위해 역설적(逆說的)으로 표현하기 위함이다. 앞서 말했듯, 새해이더라도 작년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다시 온다. 말하자면 지난해 잘못된 판단, 실수 등 과실(過失)을 새해에는 하지 말거나 줄이라는 의미에서 새해를 맞이하라는 것이다.
지난해 양돈을 되돌아보자. PED(설사병) 구제역은 간간히 터졌고, 제때 백신을 접종치 못(안)한 농장의 경우 질병 발생은 더욱 심해, 피해가 많았다. 봄 가을 환절기 때, 극심한 가뭄과 폭염으로 농장 관리는 제대로 되지 못했다. 그 영향으로 번식률은 떨어지고, 돼지는 안 크면서 출하는 뒤로 쳐졌다. 자돈관리가 제때 되지 못함으로써 폐사율은 그 어느 해보다 높았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새해였던 작년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매년 새해이면 반복됐다. 그럼에도 우리는 극복하지 못했고, 연례행사처럼 당했고, 당연시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해가 무슨 필요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새해는 분명,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 마음도 그렇고 행동도 그렇다. 그래야 발전할 수 있다. 지난해 양돈장 경영과 관리 실태를 복기하면서 새해를 맞이했으면 한다. 특히 새해는 미-중 관계에 따라 국제질서가 요동칠 수 있고,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세계경제가 어떻게 움직일지 불투명하고 불확실하다. 국내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고, 여소야대 국회로 조용할 것 같지는 않다. 새해, 양돈농가들의 현명한 판단과 실행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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