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1등은 달라야 한다(1/5)
[김오환칼럼]1등은 달라야 한다(1/5)
  • by 양돈타임스
[김오환칼럼]1등은 달라야 한다

〈발행인겸 편집국장〉

사회적 의무와 책임에 솔선수범
유지해서 생산성 제고로 이어져야

고등학교 3학년 때다. 반에서 1등하는 친구가 있었다. 자주 가깝게 이야기를 나눈 관계는 아니었지만 간식도 같이 먹으러 나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종종 했다. 대입이 주된 대화였다. “무슨 대학 무슨 과 갈래?” “S대, 아직 과는 정하지 않았어.” 연,고대 인기학과를 입학하고도 남은 실력인데 굳이 S대 가려는 이유를 물었다.
반에서 1등하기 때문에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것이 S대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친구는 결국 S대에 들어갔다. 그 이후, 1등은 뭔가 달라야 한다고 인식했고 운동선수를 비롯하여 1등, 잘하는(잘나가는) 사람들의 동선을 주시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행동이나 처신에 있어서도 중요해서다.
사실 1등은 달라야 한다. 개인은 물론 학교, 기업, 국가 등 모두가 그렇다. 1등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기 때문이다. 1등은 ‘양반은 양반답게 처신하라’는 의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1등은 사회적 의무와 책임에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한마디로 ‘모범’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그렇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되레 1등들이 손가락질 받고 있다. 입으로는 사회 정의를 외치지만 뒤로는 편법을 꾀하는 경우가 없지 않아서다.
이런 1등들이 많은 가운데 농축산업에서 1등 산업(생산액 기준)을 눈앞에 두고 있는 양돈농가들에게 1등의 역할을 강조하고 당부하기가 그렇지만, 그래도 몇마디 해주고 싶다. 1월 5일자 양돈타임스 1면 ‘신년사’를 통해 정부에서, 사료 등 관련업계에서, 양돈농가 입장에서 해야할 일을 언급했지만 몇 가지 덧붙인다.
양돈선진국와의 험난한 경쟁을 통해 올라왔음으로 자부심도 가지고, 양질의 동물성단백질을 계속 공급하겠다는 책임감도 새겨야 한다. 또한 ‘돼지고기 중 세계 최고는 한돈’이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확실하게 심어줬으면(가격 맛 등)한다. 한돈업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한돈과 관련된 행사를 자주 마련, 소비자와 유대를 강화했으면 한다.
생산자단체도 적극 나서야 한다. 축산 이외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폭 넓게 교류하면서 ‘한돈산업의 미래’에 의견을 교환, 도출된 결과물을 고지하면서 농가들에게 방향을 제시했으면 한다. 한돈업이 1등이라는 길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1등이라는 사실에 그냥 지나칠 수 있다. 하지만 1등은 우리의 노력으로 얻은 값진 결과다. 그래서 소홀할 수 없고 오랫동안 유지시켜야 한다. 결국에는 그것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여 생산성 제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새해에도 농가들의 건투를 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