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한돈산업, 내년이 고비다(12/22)
[김오환칼럼]한돈산업, 내년이 고비다(12/22)
  • by 양돈타임스
[김오환칼럼]한돈산업, 내년이 고비다

〈발행인겸 편집국장〉

2017년 양돈 여건 곳곳이 지뢰 밭
내실경영 실속경영으로 위기 극복

매년 이맘때면 기쁨보다 아쉬움이 깊게 남는다. 후회가 몰려온다. 계획 세운 일을 챙겨보면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해놓은 일은 없고 나이만 한살 먹나하고 자괴감마저 든다. 그래서 그런지 해(年)가 끝날 때면 연초로, 아니면 먼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
그러나 돌아갈 수 없다. 내일로 가야한다. 과거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통해 내일에 도전, 이겨야 한다. 어쩌면 내년이 그런지 모른다. 대통령 선거 등 국내 정치 상황은 물론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경제 분위기를 볼 때 ‘경영인’ 양돈인에게 우호적이지 않아서다. 특히 하반기 출하 두수 증가를 고려하면 각자도생(各自圖生)의 마음가짐도 단단히 가져야 할 것이다.
아시다시피 양돈농사는 상반기 벌어서 하반기 버티는 것이다. 그러던 것이 최근 3년 동안 상하반기 모두 수지가 좋았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는 살얼음판 경기다. 통계적으로 볼 때 대통령 선거가 있으면 돈가 좋지 않았다. 상반기 선거가 있을 경우 정치적 불확실성이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침으로써 한돈 수요가 저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미국이 금년 12월에 이어 금리를 또 인상할 경우 한국돈 약세로 사료 값마저 움직인다면 설상가상이다.
다행이라면 금년 노산 모돈 교체 활발과 포유 및 이유자돈의 성장이 더뎌 상반기 출하두수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3월 3일 삼삼데이 수요, AI로 인한 급식(한돈) 물량 증가 등이 희망적인 요소다.
문제는 하반기다. 상반기 실물경기 악화가 하반기로 이어질 여지가 높다. 또한 출하물량 급증이다. 올해 교체된 노산 2~3차산 물량이 하반기에 쏟아진다. 내년 출하물량이 금년보다 1%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물량이 하반기에 집중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또 하나가 소비자 심리다. 한돈에 대한 저지방 수요와 고지방 다이어트 열기가 이어질지 의문이다. 경제상황도 그렇고 2~3년 주기로 새로운 소비 아이템이 나와 한돈 수요를 뒷받침해줘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소비는 정체, 한돈가격을 불안케 할 것이다. 수입돈육도 걱정이다. 미국 유럽도 돼지 값이 약세, 수출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여 우리에겐 악재다.
매년 이맘때면 내년 경기를 걱정했다. 그것도 불리하게. 그런데도 잘 이겨왔다. 내년에도 그럴지 모르지만, 필자 판단에는 예년과 다르게 올 것 같다.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 정치경제 상황 역시 만만치 않다. 트럼프 정부의 미국과 중국 관계가 불투명(대립 및 갈등)해서다.
이처럼 국내외 상황을 보면 내년은 양돈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해(年)다. 긴장감을 높였으면 한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농장 경영에 임하길 주문한다. 몸집 늘리기보다 내실 경영, 실속 경영을 챙겼으면 한다. 내년을 이기면 내후년은 쉬울 것이다. 내년에도 양돈농가들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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