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양돈도 ‘흐름’을 읽어야 한다(12/1)
[김오환칼럼]양돈도 ‘흐름’을 읽어야 한다(12/1)
  • by 양돈타임스
[김오환칼럼]양돈도 ‘흐름’을 읽어야 한다

〈발행인겸 편집국장〉

‘때’를 읽지 못한 정치가 기업 망해
살아가는 모든 것 ‘時中’에 맞게

필자가 정치사회학자는 아니지만 한국 현대사의 큰 전환점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였다. 노태우 대통령을 ‘물태우’로 부르는 등 많은 사람들은 억눌렸던 말과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했다. 이는 YS 정부로 이어졌고 그 꽃은 DJ 정부, 노무현 정부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MB(이명박)정부는 그런 대세를 억누르고 과거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국민과 싸움만하다 마쳤다.
박근혜 정부는 한 술 더 떴다. 자기와 의견이 다른 정치집단을 ‘종북’으로 몰아 없애는 등 국론을 분열시켰고, 자기 ‘아버지’처럼 권위주의 비밀주의로 돌아갔다. 국민은 한없이 앞서가 있는데 당신만 ‘유신시대’에 닫혀 있었다. 특히 30분이면 지구촌 건너편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비밀도 유지될 수 없는데 말이다. 숨길수록 되레 의혹만 부풀려졌다.
이렇게 변한 대명천지에 ‘과거’를 고집하고 ‘현실’을 읽지 못해 망한 사례는 역사에서 수없이 많다. 정치뿐 아니었고 기업도 있다. 가장 가까운 예가 1990년 후반까지 세계 최대 핸드폰 시장을 석권한 ‘노키아’다. ‘노키아’가 시장 변화를 읽지 못해 망했듯이 정치는 민심을 읽지 못하면 무너진다.
양돈도 예외가 아니다. 양돈시장의 ‘변화’를 농가들도 읽어내야 생산성을 높이고 경쟁력이 살아난다. 일례로 다산성 모돈이다. 2천년대 초반 국내 양돈업은 유럽과 미국의 PSY에 놀랬다. 한국에 비해 월등히 높아서다. 그 때 유럽과 미국은 다산성 모돈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수년전부터 국내에 들어오더니 이제는 대세를 이루고 있다. 종돈 수입 현황을 추정해볼 때 머지않아 국내 양돈장은 다산성 모돈이 지배할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도 헤매고 있다.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자돈 폐사가 많은 걸 보면 사양관리 면에서 적응치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런 만큼 농가들의 주름살은 늘고 있다. 이에 적응하기 위해, 가장 먼저 농가의 의식이 변해야한다. 세계 양돈 경쟁자의 시장의 ‘흐름’이기 때문이다. 이런 세계 양돈기류에 따라가지 않으면 결과는 정치처럼 뻔하다. 여기에 사료, 약품, 시설관련 회사들의 도움(조언, 신제품 개발 등)이 뒤따라줘야 한다.
중용(中庸)에 시중(時中)이라는 말이 있다. 시간 가운데라는 뜻이 아니고 ‘때에 맞게’ 살라는 말이다. ‘때’에 순응하라는 의미다. ‘때’는 자격을 말하기도 한다. 직장인이면 직장인답게 공직자이면 공직자답게 정치가는 정치가답게…등. 또한 ‘때’는 시대의 흐름이며 요구며 정신이다. ‘때’를 놓치면 뒤쳐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때’를 되돌리려한다면 망하는 길이다. 정치도 그렇고 양돈도 그렇고 살아가는데 있어 모든 게 그렇다. 항상 그렇듯 농가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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