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고 실행하지 않는 게 두렵다(60호 8월1일)
모르고 실행하지 않는 게 두렵다(60호 8월1일)
  • by 양돈타임스
모르고 실행하지 않는 게 두렵다

日 바이어가 외면한 돈육품질
현대 양돈은 최첨단 과학산업

알고 행동하지 않는 것과 모르고 실행에 옮기지 않는 것 가운데 어느 것이 더 게으른가. 기자는 후자에 더 비중을 두고자 한다. 전자의 경우 언젠가는 이룰 것으로 기대된 반면 후자는 알려고 하는 의지와 관심 없이 되는대로 현안에 임하기 때문이다.
조금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지만 요즘 돼지고기 품질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노라면 앞서 비유한 예가 맞는 것 같다. 돈육수출중단 이후 생산된 돈육이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졌음에도 적지 않은 양돈농가들이 모르는 채 사육하고 있고, 일부는 그것조차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어서다. 더욱이 국내 돈가가 오른 이유를 익히 알면서도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예측하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인상을 받은 까닭이다.
여기서 기자가 두려운 것은 돼지 사양가들이 우물안 개구리로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돈육수출이 안돼 끝날 줄 알았던 양돈업이 그렇기는커녕 오히려 수출될 때처럼 호황을 구가하자 괜찮다는 인식이 팽배할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양돈농가들은 고품질 돈육 생산에 전열을 다시 가다듬어야 할 때다. 우선 돼지 사양가들은 일본 바이어가 국내산 돈육 품질을 보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품질 제고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 이럴 때 저돈가 시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돈가 시대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서다. 또한 주인 발자국소리 듣고 벼가 자란다는 말이 있듯이 시간 날 때마다 돈사에 들어가 돼지 상태를 체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고품질 돈육 생산의 걸림돌 요인을 분석, 대응하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관계 당국은 규격돈 구매자금과 품질개선비 지원 중단이후 돼지고기 품질이 낮아졌다는 양돈가와 관계자들의 진단을 수용하고 이를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적인 자세로 강구해야 할 것이다. 만에 하나 당국이 현재의 돈가에 만족, 소홀히 할 경우 지금까지 쌓아올린 탑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저질 돈육생산이 운송 및 도축과정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한국 양돈업은 돼지고기 비선호 부위 내수확대와 수출이란 수레바퀴가 자전거 바퀴처럼 맞물려 원활히 돌아갈 때 말 그대로 안정적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렇기에 고품질 돈육 생산 불가능으로 수출길이 막힌다면 사면초가(四面楚歌) 위기에 직면할는지 모른다. 아니, 봉착할 것이다.
그래서 아무도 예기치 못한 돼지 값 상승으로 들떴던 마음을 양돈농가와 관계 당국은 추슬러 실행에 옮겼으면 한다. 양돈업이 아무나 하는 업종이 아니고 고도의 식견과 전문성을 요구하는 최첨단 과학산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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