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 많으셨습니다(31호 12월19일)
고생 많으셨습니다(31호 12월19일)
  • by 양돈타임스
제목 : 고생 많으셨습니다
작은 제목 : 삼재(三災)로 돼지 값 폭락
슬기와 지혜로 신사년 준비
1989년이래 최악의 양돈불황을 몰고 왔던 경진년도 역사의 장으로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
기세등등하게 새 천년 아침을 내딛은 양돈업계는 3월 26일 구제역 발생 영향으로 돈육수출
중단, 돼지 사육두수 사상 최대, 돼지고기 소비둔화 등 삼재(三災)로 어려움을 겪었다. 되돌
아보면 어떻게 살아 남았는지 대견스럽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 우리 양돈인들은 뼈를 깎는 고통을 겪었다. 삼재로 인해 돼지 값이 만 11년만에 최
저가를 형성했을 때 자식 같은 돼지를 고속도로에 버리고, 덜 큰 돼지를 시장에 내다 팔고
돌아오는 당신들의 심정을 그 누구도 따라가지 못했을 것이다. 더욱이 추석직후 브레이크는
물론 기약없이 떨어지기 시작한 돈가를 보면서 양돈업을 계속 해야할지, 남부여대(男負女戴
; 남자는 짐을 지고 여자는 머리에 이고 고향을 떠나는)해야할지 숱한 밤 모래성을 쌓았다
넘어뜨린 당신들의 생사 기로를 그 누구도 헤아리지는 못했을 것이다. 또한 사료·약품 등
외상값 재촉과 질병에 걸려 신음하는 자식을 외면할 때 심장이 멈출 것 같았던 그 절박함을
그 누구도 이해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양돈인들은 굳건하게 아픔을 이겨냈다. 돈육시식회를 정성껏 준비, 소비자들
에게 등심으로 만든 돈가스 등 새로운 요리방법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의 우수성
과 안전성, 영양적 가치를 널리 알렸다. 그것도 일회에 그치지 않고 수차례 개최해 붐을 조
성한 것은 양돈업계의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돈인들의 노력에 농림부와 사
료등 관련업계도 가만있지 않았다. 농림부는 336억원을 지원, 비육돈 23만두를 수매비축하고
있는데다 오제스키 박멸을 위해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사료업계는 돈육소비홍보 자금으
로 수천만원을 지원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돼지 값은 불안정한 가운데 안정보합세를 이룰 수 있게 됐다. 우리를 힘겹
고 혹독하게 몰아부친 2000년은 실로 많은 걸 가르쳐준 해(年)였다. 그 슬기와 지혜를 교훈
으로 삼아 2001, 신사(辛巳)년을 준비하자. 마이웨이(My Way)노래처럼 말이다. 『나 이제…
때로는 참을 수 없는 고난을 겪은 시절도… 아픔에서 헤어나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돌이켜
보면 결코 후회없이 충실히 걸어온 나의 삶이었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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