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정책은 명주(銘酒)였다(29호 12월5일)
양돈정책은 명주(銘酒)였다(29호 12월5일)
  • by 양돈타임스
양돈정책은 명주(銘酒)
중간제목 : 정책과 명주와 같은 점
또 다른 명주개발 기대
국민으로부터 각광받은 정책과 명주(銘酒)와 같은 점은 무엇일까. 첫째 수많은 시행착오와 산고 끝에 탄생한다. 둘째 온 심혈을 쏟는다. 셋째 가치를 인정받으면 명예와 부를 누린다. 넷째 후세에 전달된다. 다섯째 무에서 유를 창조한 점이다. 여섯째 살아가는데 활력소 역할을 한다. 일곱째 사랑 받는다. 여덟째 뒷맛이 깨끗하다는 점이다.
지난달 말 농림부가 발표한 돼지수급 및 가격안정대책과 일련의 양돈관련 정책이 곰삭을대로 삭은 명주라해도 지나친 과언은 아니다. 우선 농림부는 이 명주를 제조키 위해 8월 29일부터 11월 21일까지 관계전문가 회의를 9차례나 개최, 토의된 내용을 누룩으로 삼았다. 그 누룩덩어리를 그대로 내밀지 않고 충분히 발효시켜 시장에 선보인 것이다. 그 첫 작품이 수매다. 비축, 그것도 자금지원을 통한 수매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음에도 결단을 내려 돈가 안정을 유도한 사실이다. 특히 수매조건중 무조건 6개월 보관한 다음, 3개월을 나눠 시장에 방출토록 한 단서 조항은 정책의 백미였다.
또 하나가 돈육 등심으로 만든 돈가스 공급을 위해 생산설비를 지원한 점이다. 사실, 기자는 농림부가 신문이나 TV광고 몇번으로 『할만큼 했다』며 물러설줄 알았는데 7억원의 제조설비자금을 지원한 것은 돈가 안정의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한편 회심의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돈가스 수요증대는 삼겹살 중심의 돈육소비패턴을 바꾸는 동시에 새로운 소비대상을 창출해 국내 양돈산업을 안정적으로 장기간 끌고가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화룡점정(畵龍點睛)에 가까운 정책이 오제스키 박멸에 나선 사실이다. 조금 빨리 실시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없지 않지만 금년말까지 이것을 완전 근절키 위해 11월 27일부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림부는 40억원을 책정해 「도랑 치우고(오제스키에 감염된 모돈과 웅돈 살처분) 가재(구제역 예방)를 잡을」,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전략을 세운 것이다. 이밖에도 농림부는 양돈명주(銘酒)제조에 게을리 하지 않은 사실을 지켜보았다. 수출재개를 위해 필리핀 관계자를 초청, 육가공공장을 안내하는 동시에 특히 일본과는 위생조건을 협의, 작업장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홍콩과 필리핀에 120여톤에 이르는 돈육과 부산물을 수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또한 자조금 분위기 조성을 위해 20억원 출연을 약속하는 등 명주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명주를 기대한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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