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인이여 서두르지 말자(28호 11월28일)
양돈인이여 서두르지 말자(28호 11월28일)
  • by 양돈타임스
양돈인이여 서두르지 말자
중간제목 : 과거를 빨리 망각하는 우리들
농장방문 횟수 늘려 돈가 유지
우리 민족처럼 한 사건에 대해 빨리 잊고 지내는 민족도 드물 것이다. 불과 몇 달 전에 일
어난 일도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깜박 잊고 지낸다. 특히 똑같은 일이 수차 반복돼도 그
순간만 허둥댈 뿐 시간이 흐르면 또 망각하고 만다. 그리고 매사를 서두르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규태 조선일보 논설고문은 이 같은 우리의 국민성을 이렇게 분석했다. 『사시사철이
뚜렷한 우리 한반도의 기후풍토에서 연중 더워야하는 열대작물인 벼농사를 짓다보니 시시각
각으로 변하는 기후에 쫓겨 서둘지 않고는 실농(失農)을 면할 수 없다. 그렇게 수 천년 서둘
다보니 민족의 의식 속에 빨리빨리 의식이 유전적으로 체질화된 것』이라고.
기자가 이를 제기하는 것은 브레이크 없이 내림세를 보이던 돈가가 지난 6일 이후 안정보합
세를 형성하자 벌써부터 엊그제 「악몽」을 망각하는 돼지 사양가들의 징후가 곳곳에서 감
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우선 생산성이 낮은 모돈과 불량돈에 대한 도태를 미루고, 더
나아가 사육두수 조절보다는 입식에 서서히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를 입증하듯 4만원
안팎에서 약보합세를 형성하던 자돈 값도 4만5천∼5만원 선으로 뛰어올랐다. 특히 돼지고기
등심, 뒷다리 등 비선호 부위에 대한 소비홍보 열기도 한풀 꺾인 느낌이다.
결국 일부 양돈농가들의 이러한 분위기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현재의 돈가 여건을 깰 개
연성이 없지 않기 때문에 혹독한 과거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아직도 그 「악몽」은 진행
중이며 언제 다시 그것이 우리에게 닥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돈가 불안요인(소비침체
등)이 널려있는 상황에서 망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무엇보다 한 양돈가의 망각이 또
다른 이웃을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서로서로 악몽을 잊지 않으려는 냉철함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양돈농가들이 생산성 제고에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거창한 계획의 생산성 향
상보다는 우선 농장 방문횟수를 무조건 늘리라고 당부하고 싶다. 벼가 농부의 발소리를 듣
고 큰다는 말이 있듯이 분명, 돼지도 그럴 것이다. 아울러 조급하게 서둘지 말고 긴장감을
유지했으면 한다. 또한 돼지의 유통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동시에 면밀히 분석해 출하시기를
조정, 가격 안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럴 때만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돈가를 장기간 지속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 한번
양돈세상(돈육수출증대로 양돈강국 실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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