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성 인격장애가 아니기를(27호 11월21일)
연극성 인격장애가 아니기를(27호 11월21일)
  • by 양돈타임스
연극성 인격장애가 아니기를
중간제목 : 돈가 안정에 흥분과 긴장감 교차
아직도 경기침체 불안요인 포진
작년 여름 온 나라를 뜨겁게 달구었던 「옷로비사건」과 관련, 법원은 관련자들에게 「연극
성 인격장애」라며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연극성 인격장애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자신
에게 유리한 가상의 상황을 설정한 뒤 자신이 창조한 허구를 진실로 믿어 버리는 증세라고
정의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얼마전 이 사건과 관련 국회에서 증언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들에게 서울지법은 이씨 자매에 무죄를 선고, 옷값 대납요구에 유죄를 선고했다.
그런데 문제는 대다수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익과 관련해서는 연극성 인격장애에 빠질 개연
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그게 아닌데…』하고 주의를 줬음에도 이렇
게 이렇게하면 『될 것』이라고 믿고, 밀고 나가는 무모함을 종종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우리 양돈농가와 업계관계자들도 이 범주에서 벗어났다고 단정하긴 그렇다. 기자 역시 제외
되지 않는다. 그 동안 하락세를 멈추지 않던 돈가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안정보합세를
유지하자 「추락하는 돈가 날개가 있다」며 조급함을 드러냈다. 한발 더 나아가 14일 지육
kg당 1천954원을 형성하자 『양돈불황은 먼 나라 얘기인가』하며 흥분과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돼지 값을 떨어뜨릴 요인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연극성 인격장
애를 일으키고 만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돈가의 양상을 볼 때 꼭 그런 건만은 아닌 것 같다. 따라서 양돈가와 정부,
업계관계자들은 현재의 돼지 값 상승분위기를 지속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농가들은 생산성이 낮은 돼지를 꾸준히 도태하는 동시에 구제역, 설사병 등 질병
예방에 대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조합과 같은 생산자단체와 업계는 돼지고기
안·등심, 뒷다리 먹기 운동과 돈육의 우수성과 영양적 가치에 대한 홍보를 계속 전개, 왜곡
된 돈육소비구조 개선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정부는 한국농업의 효자인 양돈업이 또 한번
효자노릇 할 수 있도록 국가간, 특히 일본과의 정보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
이럴 때 기자의 연극성 인격장애는 「무죄」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경기침체로 돼지고
기 소비가 위축된데다 수출 길이 막힌 상황에서 연극성 인격장애를 일으킬 소지가 충분하다
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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