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 회복 위해 신뢰하자(25호 11월7일)
돈가 회복 위해 신뢰하자(25호 11월7일)
  • by 양돈타임즈
중간제목 : 두수 감축 약속은 꼭 지켜야
서로의 믿음이 불황 단축케 해
미생지신(尾生之信)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중국 노(魯)나라 때 미생이라는 사람이 짝사랑한
동네 처녀가 있었는데 그녀가 모일모시에 『다리 밑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다. 다리 밑에서
처녀를 기다리던 미생은 갑작스런 비로 다리가 물에 넘쳤음에도 미생이 다리 밑을 떠나지
않고 익사(溺死), 신의를 지켰다는 내용이다. 신뢰나 믿음을 강조할 때 우리는 이 성어(成
語)를 인용하고 있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오늘날 양돈산업은 유사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이번 양돈공황은
예전과 달리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양돈인은 물론 정
부나 업계관계자들에게 가장 절실히 요구되고 있은 것이 미생과 같은 미련스러운 신뢰이다.
따라서 비록 자율적 감축이라 하더라도 모돈을 10% 줄이기로 약속했으면 줄여야 한다. 물
론 지금 모돈을 감축하더라도 그 효과가 10개월 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수일 내 돈가 회복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그래도 이를 강조하는 것은 모돈에 국한한 것이 아니고 사육규모를 조
정, 돼지 값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최소한 현 수준을 유지하자는 상징성이 강하기 때문
에 양돈인끼리 믿음을 줘야한다.
무엇보다 서로 신뢰(두수감축)토록 해야하는 이유는 양돈경영과 생산능력을 갖춘 중산층을
살려야하기 때문이다. 이 위기에 양돈업 허리가 무너질 경우 지금까지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규모가 크면 큰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두수 조절에 동참해야 한다. 중간층이 튼튼해야 그 사회(산업)가 튼튼하다는 진리를 되
새겨야 할 것이다.
정부 역시 현재의 정책을 일관성 있게 유지해야 한다. 마음 같아서야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돈가 회복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싶지만 돼지고기 수입이 자유화된 마당에 정부의 적극
적인 개입보다는 양돈인들의 신뢰 속에 돈가 안정을 위한 접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
문이다. 사료·육가공 등 관련업계도 신의를 중시하는 사양가에 비중을 둬 양돈업의 신뢰분
위기 조성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이럴 때만이 현재의 공황을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만에 하나 또 다시 이와 비슷한 어
려움이 올 경우 그 기간을 더 짧게, 그리고 쉽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주위
의 상황에 개념치 말고 서로 간의 약속을 실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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