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육을 '불황상품'으로(10월17일)
돈육을 '불황상품'으로(10월17일)
  • by 양돈타임즈
돈육을 '불황상품'으로
양돈업 시한폭탄 상황...돈육소비 이벤트 시급

마케팅 전문가들은 드라마 용의 눈물이나 허 준, 야구선수 박찬호·이승엽 그리고 프로골퍼 박세리와 김미연을 「불황상품」이라 부른다. 소비자 모두가 기분이 우울한 불황국면에서 탄생한 히트상품이라는 뜻이다. 만약 지금 경기가 호황이라면 박찬호와 박세리, 김미연의 활약이나 허 준이 보여준 인술(仁術)에 대해 소비자들이 맛보는 짜릿한 기쁨의 농도가 훨씬 약해 상품으로의 가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양돈업은 1989년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더욱이 혹자는 돼지를 버리는 사태가 일어났던 78∼79년, 82년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치 않고 있어 양돈업은 시한폭탄 그 자체이다. 이런 가운데 양돈의 「불황상품」 출현을 학수고대하는 건 무리가 아닐 성싶다. 축산업에 불황상품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불황기에 신상품을 출시, 난관을 극복한 산업이 육계업이다. 주지하다시피 닭고기 요리는 가정 요리외 외식 소비는 튀김 닭뿐이었다. 그런데 80년대 후반 등장한 양념통닭은 닭고기 소비를 대중화함으로써 계육 소비를 신장시켰다. 닭고기 외식업체들은 이에 만족치 않고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로 만든 치킨버거와 닭 가슴살로 만든 너겟 등 계육가공품을 잇달아 출시, 부위별 소비를 유도함으로써 닭고기 개방 시 닭다리 수입 급증으로 국내 육계산업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전망을 무색케 만들었다.
분명 이는 오늘날 양돈 불황에 대한 장기적인 대안이지 단기적인 처방책은 아니다. 그럼에도 제시하는 것은 양돈업에 희망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양돈농가와 관련 업계가 돈육소비 이벤트를 꾸준히 개최, 우선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고 먼 장래의 기반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단기적인 이벤트 중의 하나로 생산자단체의 경우 돼지고기 소비홍보를 도(道)나 시·군 단위로 개최하지 말고 소비자들이 꼭 참여한 가운데 자연부락이나 동(洞), 면(面) 단위에서 전개하자. 또한 대형 급식업체에 대한 돈육소비 요청 시, 종이 한 장 달랑 보내는 공문보다는 장(長)이 업체를 직접 방문, 협조를 당부해야 할 것이다. 사료·동물약품 등 관련업계는 세미나나 간담회를 개최할 경우 모자 등 공산품보다는 돈육으로 만든 육가공품을 기증하는 방법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육가공업계는 저가 판매물량을 확대, 재고 소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정부 또한 내년에 군대와 학교 등 단체급식부식 중 돼지고기가 많이 소비될 수 있도록 국방부와 교육부에 협조를 요청하는 동시에 북측 지원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이럴 때 돈육소비운동이 일어나 돈가 안정, 아니 돼지 값이 폭락하는 국면은 조금이나마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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