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육 학교급식 적극 추진해야(10월3일자)
돈육 학교급식 적극 추진해야(10월3일자)
  • by 양돈타임즈
돈육 학교급식 적극 추진해야

학창시절 아주 곤혹스런 일 중의 하나가 점심시간에 도시락 반찬 뚜껑을 여는 것이었다. 아무리 점심(點心)이 마음에 점을 찍듯이 먹는 적은 양의 음식이라 할지라도 매일 똑같은 김치 종류만 선보인다는 것은 달갑지 않았다. 그래서 급우들과 익숙해질 때면 아예 반찬을 가져가지 않았다. 도시락만 들고 동료들의 반찬으로 십시일찬(十匙一饌)했다.
지금은 많은 학교에서 급식을 실시함으로써 이러한 추억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돼지 값이 떨어지고 있는 오늘날, 우리는 돈육 학교급식 확대를 통해 돈가 회복에 앞장서고 있고 또한 여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총 1만89개 중 80%인 8천71개 학교(초 99.5%, 중 39.6%, 고 82.4%)가 476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급식으로 일주일 한번만 돈까스를 공급하더라도 그 소비량은 가공할만한 위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안·등심으로 만든 최고급 돈까스 맛을 느낀 학생들이 집에서도 소비한다면 국내 양돈산업의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학교급식은 돈가 하락과 무관하지 않았고 아니, 일조(一助)했다. 급식이전만 하더라도 가정에서의 도시락 주요 반찬은 요리가 수월한 햄과 소시지였으나 급식 후 학부모들이 급식 반찬으로 가공품 자체를 싫어해 학교측이나 영양사들이 이를 반찬으로 내놓은 것을 꺼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입증하듯 축육소시지와 혼합소시지 판매량은 작년 기준 3만1천420톤, 1만8천443톤으로 10년전보다 3.5%, 42.5%가 각각 감소했고 해마다 줄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은 돈가 안정을 위해 안·등심으로 만든 돈까스 학교 급식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지속되고 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애의 9월 급식식단을 보면 감자햄볶음 등 4가지만 반찬으로 선정됐을 뿐 돈까스는 빠졌다. 전국 초등학교중 한 학교를 보고 전체를 판단할 순 없지만 하나를 보면 전부를 알 수 있다는 속담이 있듯이 돈까스 급식 추진은 성공작이라 하기는 그렇다.
따라서 돈까스가 아니더라도 돼지고기를 요리한 반찬이 학교급식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전열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전국 급식학생 476만명이 하루에 100g만 돈육을 소비할 경우 47만6천kg의 돈육 재고가 줄어든다. 이를 인기가 없는 안·등심(6.7kg), 후지(15kg)를 정육으로 환산하면 돼지 1만7천마리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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