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육 안·등심을 북녘 동포에게(7월4일자)
돈육 안·등심을 북녘 동포에게(7월4일자)
  • by 양돈타임즈
돈육 안·등심을 북녘 동포에게

대한민국을 하나의 글자로 표기할 때 한(韓)으로 쓴다. 韓은 삼국시대 이전인 마한, 진한, 변한 등 삼한시대부터 국호를 사용할 만큼 정통성이 깊을 뿐만 아니라 단군 자손을 한데 묶고 있는 상징어다. 그래서 우리는 한반도이외의 지역에서 유입된 사물이 우리 민족의 체질과 동일시(身土不二)되는 동시에 세계적으로 최고의 가치를 지닐 때 韓자를 붙이고 있다.
예를 들면 한지(漢紙)라 하지 않고 한지(韓紙)로 부르고 있고 한약도 한약(漢藥)이 아닌 한약(韓藥)으로, 인도 원우 또는 몽고 원우가 신석기시대 한반도에 유입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 소 역시 우리 겨레와 생사고락을 같이 하면서 한우(韓牛)로 불려지고 있다.
그런 한우 500마리가 분단 50년만인 98년 6월 16일 판문점을 넘어가면서 갈라놓은 한민족을 한마당으로 끌어냈다. 아무도 하지 못했던 어마어마한 일을 축산이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이후 축산업계는 분유와 계란보내기운동을 통해 교류 폭을 넓혀나갔다. 결국 이 물꼬는 꼭 2년만인 금년 6월 15일 김대중대통령과 김정일국방위원장간 「경제협력을 통한 민족경제 균형발전」에 합의한 공동 선언을 낳게 했다.
지금 양돈업계는 돼지값 상승으로 표면상 걱정이 없는 것 같지만, 내부를 면밀히 들여다보면 돈육 안·등심과 전·후지 재고 과잉으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휴화산 상태다. 특히 육가공업계가 이들 재고 누적으로 돼지 도축을 기피할 만큼 경영 압박을 받고 있어 양돈업의 화산폭발은 초읽기에 들어갔다해도 지나친 과언은 아니다.
때문에 생산자와 돈육가공업자가 중심이 돼 돈육 안·등심 북한보내기운동을 제안한다. 때 마침 6·15 선언후 통일농업포럼, 국회 통일농어업의정연구회가 잇따라 발족되고 있는 가운데 양돈농가들이 이를 제안할 경우 양돈업 위상은 물론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남북 교류가 학술세미나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록 생산물이라하더라도 물적 지원은 축산생산기반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이를 계기로 더 나아가 96년 집중호우와 식량난으로 가축사육두수가 축종에 따라 최고 95%까지 감소한 북한에 종축 등 가축개량기술 및 사양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경영관리방법, 배합사료 및 동물약품 공장 건설 방안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결국 이는 우리들, 아니면 우리 후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남북한 교류의 기회는 분명히 왔다. 이 기회를 계기(契機)화 하는 것은 우리의 역량이다. 축산이 통일의 물꼬를 튼 만큼 통일에 축산이 앞장설 것을 다시 한번 주장한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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