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한돈 차별화로 돈육 시장 승부 걸어야(1/11)
[신년특집]한돈 차별화로 돈육 시장 승부 걸어야(1/11)
  • by 양돈타임스
양돈PM들이 본 새해 양돈시장 전망 및 과제
[신년특집]한돈 차별화로 돈육 시장 승부 걸어야
윤민성 / ㈜팜스토리도드람비엔에프 마케팅전략실

규제·질병 등으로 돼지 두수 증가 제한
출하 1,700만두 넘고 돈가는 4,300원선
박피 중단 주요 변수…소비 패턴도 변화
질병 피해 여전…돈군 강건성 제고에 주력
‘탕박 정산’ 산업 발전 차원서 상생 모색을


■사육 열기 높지만 제약 요인도=4년간의 지속된 고돈가로 최근 모돈의 증가는 사육 열기를 반영하듯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다산성 고능력 모돈의 도입이 늘어났기 때문에 총 사육 규모증가는 확실시 된다. 다만 무허가 축사 적법화와 산업 및 환경에 대한 규제 강화, 그리고 도시화·고령화에 따른 일부 농가의 폐업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기대보다 낮은 사육두수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많은 기관에서 1천100만두 수준 또는 그 이상을 예측하고 있지만 사육 규제와 질병 등 다양한 요인으로 1천70만두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지난해 늘어난 모돈 두수는 일정부분 올해 출하 두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출하 규모는 지난해보다 3% 정도 증가한 1천700만~1천720만두로 예측된다.

■돈가 호재 미미=수요와 공급에 의한 펀드멘탈적인 가격 형성과 달리 최근 돈가는 예측과 빗나간 이상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하락 요인으로는 공급량 증가에 따른 돈가 조정과 탕박 경매 두수 증가에 따른 시장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아울러 소비 패턴의 변화와 (국산)돈육 소비의 증가추세가 주춤 하다는 것을 구매업체들이 공통적으로 체감하고 있다. 한편 돈가 지지 요인으로는 지난해 겪었던 바와 같이 닭고기와 수산물에 대한 대체 수요가 발생할 경우 그리고 제주도의 육지 돼지 반입에 따른 수요 증가가 가속화될 경우, 또한 질병 및 생산성 변화 시 일정부분 돈가를 지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난해보다는 300원 이상 낮은 돈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한돈, 안전성·맛으로 차별화해야=소비자의 변화 그리고 소비 패턴의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소비자는 신선하고 안전한 돈육은 물론 이제는 농장에서 식탁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일반 돈육에 대해서는 여전히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특정한 연령과 소비층은 원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을 갖고 있다. 대신 프리미엄에 대한 분명한 명분과 만족도를 동반해야 한다. 둘째, 소비 채널과 형태의 변화로 일반 신선육 대신, 간편 조리식 및 양념육, 가정 대체식 등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결국은 이러한 변화에 맞서기 위해 수입육과의 차별화와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과학적인 원산지 판별법이 개발되면서 유통과정에서의 투명성과 신뢰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OO먹인 돼지’보다는 지역 특화, 사육 방법 차별화, 새로운 조리법 개발 등이 꾸준히 뒷받침되어야 한다.

■수출국 공세 거셀 듯=미국, 캐나다, 유럽은 내년에도 돼지고기 생산량이 증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들 수출국들의 생산성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으며 사육에서 유통과정까지의 규격화와 체계적 관리 시스템의 정착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주요 돈육 수입국인 중국의 경우 17년부터 점차적으로 모돈 사육규모가 늘고 있으므로 중국 내 돈육 수입량의 증가세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국내 시장은 수출 국가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고객이 될 것이며 돈육 수입량은 연간 35만톤 수준의 꾸준한 수요가 예측된다.

■질병 고리 여전히 이어져=2017년은 한돈산업에 있어서 다산성 모돈의 도입 전성기로 보여진다. 덴마크 등 유럽 강국들의 방문과 세미나, 프로모션이 이어졌고 일부 농가들은 직접 종돈 수입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사안에는 양면성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산성 모돈에 적합한 프로그램과 사육 환경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한편 방역과 백신 접종 등 질병 안정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아쉽게도 질병의 순환고리는 쉽게 끊기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복합 감염과 다른 유형의 질병이 발견되고 있다. 특히 우리 농장에 특정 질병이 토착화되거나 상재해서 반복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질병의 경우 치료와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 하기란 매우 어렵다. 강도 높은 차단 방역 강화와 사육 환경 개선, 스트레스 요인 최소화를 통한 돈군의 강건성을 형성하는 것이 급선무다.

■무허가·정산제가 최대 이슈=18년 3월 24일은 600㎡이상인 양돈농가의 무허가 축사 적법화의 완료가 예정된 시점이다. 많은 축산단체에서는 시행 유예를 요청하고 있으나 변화 여부는 미지수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육이 중단되거나 제한될 수 있으며 적법화 시행이 미흡한 경우 행정처분과 과태료 징수가 우려된다. 행정 부서의 분산과 기준 차이로 아직도 많은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이로 인해 사육 규모의 감소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한편 17년 12월로 중단된 박피 가격은 탕박 정산으로의 가격 전환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여전히 관행적인 지급률제 정산 방식이 자리매김 되고 있어 합리적인 가격 정산을 목표로 했던 취지가 무색한 실정이다. 서로 손해를 감수하지 않으려는 입장 때문에 한돈 협회의 완전 등급제 정착 요구는 아직 관철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당장의 이익 싸움이 아닌, 한돈 산업의 건강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상생 모델을 찾아가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한돈, 국민의 안전하고 건강한 영양을 책임지는 한돈 산업으로 함께 발전하기 위한 상생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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