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생존 위해 가격 및 품질 경쟁력 필요(5/11)
[창간특집]생존 위해 가격 및 품질 경쟁력 필요(5/11)
  • by 양돈타임스
10년 전과 10년 후의 한국 양돈산업
[창간특집]생존 위해 가격 및 품질 경쟁력 필요

김성준 양돈PM / 대한제당(주) 무지개사료

수입산 가격 낮고 품질도 균일…선호도 ↑
한돈 차별화 안 돼 수입육과의 경쟁 취약
위생·방역이 생산성·경쟁력 ‘첫걸음’
품질 균일도 좌우하는 자돈, 관리 만전을

최근 몇 년간 고돈가가 지속되면서 양돈업의 경영환경은 매우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반면 양돈장의 흑자경영이 양돈산업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연관산업에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나는 것만은 아니다. 고돈가로 인해 나타난 최근의 현상들을 요약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경영수익을 시설/환경에 재투자하여 현대화 양돈장이 늘어나고 있다. 둘째, 양돈장 수익율이 높다보니 생산원가 절감이나 출하품질 향상에 대한 노력이 줄어들었다. 셋째, 양돈장의 가치가 상승해 농장매각을 검토하는 농장주들이 늘고 있다. 넷째, 원료육 가격의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수입돈육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들 중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수입 돈육 선호현상이다. 계속되는 고돈가로 인한 높은 원료육 가격은 유통업자와 소비자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마진율이 높은 수입 돈육 마케팅을 점차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품질 면에서도 뚜렷한 차별화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은 더욱 심각한 위협 요인이다. 비교적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는 수입 돈육에 비해서 국내산 돈육은 도체마다 품질편차가 발생하다보니 프렌차이즈 외식업계에서도 수입 돈육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 한돈은 가격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이 수입 돈육에 비해 떨어지며 소비자들의 수입 돈육에 대한 적응도는 점차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주요 양돈 생산국들보다 2배 이상 높게 형성되어 있는 국내 지육가격은 국제 가격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머지않아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10년 후를 대비해야 하는 지금 시점에서 우리 한돈산업은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생산성 개선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냉장 신선육 시장에서의 차별화를 위한 품질경쟁력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한 몇 가지 실천사항들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가 위생관리와 방역관리다. 성공하는 양돈경영을 위해서는 다양한 경영항목들에 대한 노력이 요구된다. 사양관리, 영양관리, 인력관리 등 여러 분야의 안정적인 관리수준이 요구된다. 그 중에서도 우리 현실에서 가장 취약하다고 판단되는 항목들은 위생관리와 방역관리다. 돼지를 잘 기르기 위한 사양관리 기술들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위생과 방역에 대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너무 관대한 것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농장에서는 후보돈 도입, 돈군의 이동 흐름, 농장 내부에서의 차단방역 등 위생과 방역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매뉴얼을 작성하고 세부 실천사항들로 쪼개고 나누어 사소한 것 하나까지 누구나 지키고 따라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과적으로 농장의 숨어있는 생산성들을 끌어올리고 생산비를 절감시켜 우리 한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본 바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돈의 위생수준과 균일도 향상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앞서 우리 양돈산업의 품질경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출하 품질 균일도는 주요 양돈선진국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실천사항으로 1두 1개근을 위한 출하선별기, 체중측정기 등의 도입이 필요하고 우수한 정액의 사용, 비육돈 구간의 사료급여, 환경 개선 등 다양한 사양관리 방안들이 소개되고 있다. 물론 모두 중요한 항목들이다. 다만 비육돈의 출하품질 균일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자돈 단계에서의 위생수준과 균일도를 높여야 하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2-site 사육형태가 점차 일반화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자돈생산 단계의 편차는 결국 출하품질의 편차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자돈생산 단계에서 위생수준이 낮은 돈군은 이후 각종 질병의 영향을 받으면서 균일도를 떨어뜨리게 되고 결과적으로 도체중과 등지방이 분산되는 형태의 출하돈군 구성을 만들게 되는 주요 원인이 된다. 출하품질의 균일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기준점을 자돈생산 단계로 옮겨야 할 주된 이유이다.
최근의 국제 돼지가격과 우리의 시세를 지켜보면서 다양한 감정이 교차한다. 분명 우리 양돈장이 흑자경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걱정하는 부동산 거품처럼 우리 돼지가격에도 거품이 끼어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거품이 빠지고 수입돈육이 지금보다도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들어와 경쟁해야 하는 시기를 대비하기 위하여 우리 양돈산업의 가격경쟁력과 품질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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