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2007년 양돈과 현재, 그리고 27년 양돈(5/4)
[기념사]2007년 양돈과 현재, 그리고 27년 양돈(5/4)
  • by 양돈타임스
[기념사]2007년 양돈과 현재, 그리고 27년 양돈

규제·간섭 최소화해 자급률 제고
농가·관련업계 성장 위해 매진을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란 시의 첫 구절입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그는 그의 과거와/현재와/그리고/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그렇습니다. 한 사람이 오면 그 사람의 과거, 현재, 미래가 오고 있습니다.
바꿔서 말해보겠습니다. 양돈농가를 만나러 간다면 그 사람의 농장 규모, 농장 성적, 앞으로 어떻게 농장이 전개될 것인지에 대해 소상히 알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 감(感)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양돈타임스는 그런 맥락에서 창간 17년 주년 특집기사를 ‘2007년 양돈과 현재, 그리고 2027년 양돈’이란 주제로 선정했습니다.
현재의 양돈업을 10년 전과 비교해서 10년 후를 내다보는 것이지요. 10년전과 오늘 양돈업 상황(사육두수, 생산성 등)을 비교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처럼 달라졌어야 했는데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반면 수입량이 늘어났고 한돈 가격도 올랐습니다. 농가의 수익도 향상됐습니다.
10년 사이, 필자가 주목하는 부분은 농가 호수입니다. 10년 전 1만호였던 농가가 5천호로 반(半)으로 줄었습니다. 그 가운데 1천두 이하 사육농가는 폐업했지만 1천두 이상 농가는 10년전과 비슷(3천호)합니다. 3천호가 사육하는 돼지 두수는 전체 92%입니다. 10년전 82%에서 10%포인트 늘었습니다. 여기에 한국 양돈업 미래가 있습니다. 10년전 3천여 양돈농가가 10년을 끌고 왔듯이 앞으로도 끌고 갈 것이라는 점입니다.
문제는 3천호 농가가, 돼지고기 자급기반을 지킬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돼지고기가 국민 대표 육류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3천호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규제와 간섭은 성장은커녕 되레 정체 또는 퇴보할 수 있습니다. 이미 조짐이 보였습니다. 금년 3월말 현재 돼지고기 자급률이 67%로 사상 최저를 기록한데서 엿볼 수 있습니다. 아니, 80%대가 아니라 70%대가 무너진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한돈 정책을 각종 규제 중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선 ‘무허가 돈사 적법화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 신증축이 가능토록 해야 합니다. 민가(民家)와의 사육거리제한, 허가제 기준 완화 역시 당부합니다. 임야, 한계 농지에서의 돈사 신축도 이뤄졌으면 합니다.
양돈농가 역할도 만만치 않습니다. 양돈업을 부러워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질병 발생 최소화, 생산성 제고, 생산비 절감에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사료 동물약품 기자재 종돈 등 중간 생산재 산업관계자에도 요청합니다. 고품질은 기본입니다. 신지식, 신기술로 양돈산업을 끌고 가야한다는 사명감을 간직했으면 합니다. 유통관계자도 소비 패턴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안전에 만전을 당부합니다.
양돈인 모두에게 새로운 10년을 위해 매진할 것을 제안하면서 창간 17주년을 맞아 독자님, 기관, 관련업계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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