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세계양돈]中·美·EU 주도에 브·러·베가 추격(5/4)
[창간-세계양돈]中·美·EU 주도에 브·러·베가 추격(5/4)
  • by 양돈타임스
10년 전과 10년 후의 한국 양돈산업
[창간특집-세계양돈]中·美·EU 주도에 브·러·베가 추격

향후 10년간 돈육 소비량 9% 늘어도
소고기 닭고기 증가세 미치지 못할 듯
돈육 생산량 늘지 않고 둔화 국면 진입

양돈산업은 더 이상 국내 시장에만 국한해서 분석하고 전망할 수 없게 됐다. 시장이 사실상 완전 개방을 향해 가고 있는 만큼 세계 양돈시장의 수급 및 가격 변동으로부터 국내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다. 따라서 세계 양돈시장의 과거뿐만 아니라 이로부터 향후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곧 한국 양돈산업이 맞이할 미래의 일면을 들여다보는 일도 된다.
■세계 시장의 지난 10년=지난 10년 세계 양돈산업은 양적인 성장을 이뤘다. 07년 기준 세계 돼지고기 생산량은 9천400만톤서 09년 1억톤을 돌파한 뒤 올해 1억1천100만톤(18%↑)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체 생산량 증가 속에 중국이 세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중국 이외에 EU, 미국이 세계 생산량 중 80% 가량을 차지하는 구도에는 변화가 없었다.
이들 국가들 외에 16년 기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주요 돼지고기 생산국가인 브라질(28%↑), 러시아(75%), 베트남(46%)은 미국, EU와 비교해 생산량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07년만 하더라도 베트남, 캐나다에 이어 일곱 번째였으나 국가 차원에서 투자를 늘리면서 지난 10년 가장 큰 폭으로 생산량이 증가한 국가가 됐다.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은 EU를 제외하고는 생산량과 비슷하게 증가했다. 반면 가장 많은 양의 돼지고기를 소비하는 중국의 생산량은 24% 늘었지만 소비량은 29% 증가, 소비 증가가 생산량을 앞질렀으며 이는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이 증가하는 원인이 됐다.
생산·소비와 비교하면 세계 돼지고기 교역은 더 크게 증가했다. 수출량 기준으로 올해 875만톤으로 07년 518만톤에 비해 무려 67%가 늘었다. 돈육 교역량을 늘린 주요 국가는 역시 중국이다. 중국의 돼지고기 소비량 증가를 생산량이 따라잡지 못하면서 수입이 급증한 것이다. 07년만해도 18만여톤이던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경제 발전으로 돼지고기 소비량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돼지 사육두수 감소까지 겹치면서 16년 220만톤까지 급증하게 된다. 올해 230만톤을 수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지난 07년과 비교하면 1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그 결과 16년 세계 최대 돼지고기 수입국가의 자리는 일본에서 중국으로 넘어갔다.
러시아는 반대의 경우다. 07년 만해도 연간 90만톤 규모를 수입, 일본 다음으로 돼지고기 수입이 많은 국가였으나 생산이 크게 늘면서 16년엔 35만톤으로 감소했다.
수출국 중에서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EU와 미국이 최대 수출국으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EU와 미국의 올해 수출 예상물량은 각각 330만톤, 257만톤으로 07년과 비교해 156%, 80% 증가하면서 전 세계 돼지고기 교역물량 가운데 이들 국가의 비중은 07년 52%서 올해 67%로 높아질 전망이다.
■앞으로 10년의 세계 양돈=지난 10년의 세계 양돈산업의 변화를 볼 때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생산량 증가의 속도다. 즉 증가세는 유지됐지만 분명 그 속도는 둔화돼 왔다. 지난 07년부터 12년 사이 돼지고기 생산량은 10% 증가한 데 비해 13년 이후 올해까지 생산량 증가폭은 채 2%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OECD-FAO는 2016-2025 세계 농업 전망을 통해 향후 10년 세계 돼지고기 생산량 증가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쇠고기와 가금육이 11% 가량 증가하는 가운데 돼지고기는 9% 늘 것으로 추산됐다.
돼지고기 생산 증가 속도 둔화 속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차이는 클 것으로 보인다. 과거 10년 중국을 비롯해 브라질, 러시아, 베트남에서의 생산량 증가세는 미국, EU 등을 압도했다. OECD-FAO는 앞으로도 세계 돼지고기 생산량 증가는 중국이 주도하는 가운데 브라질, 러시아, 베트남의 돼지고기 생산량이 세계 생산량을 늘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량의 이 같은 차이는 소비량 전망과도 어느 정도 일치하고 있다. 즉 소비량은 전 세계적으로는 9% 증가하는 가운데 선진국의 소비 증가율은 2.5%, 개발도상국에서는 13% 가량 늘어 대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이 선진국에서는 포화상태에 이르러 변동이 거의 없는데 비해 개발도상국에는 앞으로도 계속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돼지고기의 소비는 상대적으로 가금육에 비해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25년엔 가금육이 돼지고기 소비량을 앞지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수급의 변화가 가져오는 결과는 돼지 값 약세다. 중국과 러시아, 브라질 등이 생산량을 늘리고 특히 러시아 수입량이 감소하는 것이 돼지 값 약세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명목 가격은 오르겠지만 실질 가격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동시에 교역에 있어서는 공급은 선진국이 거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이 돈육 대부분은 개발도상국들로 흘러들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