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양’보다 ‘질’적 성장 유도를(5/12)
[창간특집]‘양’보다 ‘질’적 성장 유도를(5/12)
  • by 양돈타임스
[창간특집]‘양’보다 ‘질’적 성장 유도를

김현백 양돈PM / (주)이지바이오 아이피드

지속적인 규격돈 출하가 수익 보장
차단방역 준수 여부 ‘확인하고 또 확인’
기록 관리는 고품질 돈육 ‘보증수표’
폐수처리장 활성화로 냄새 민원 대처

경제 성장과 서구화 음식문화의 발달로 돼지고기 소비량도 2000년 16.5㎏ 대비 2015년에는 23.7㎏으로 31% 증가했다. 꾸준한 우상향 방향의 그래프는 우리 한돈 산업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되었다. 특히 요즘은 전산 프로그램의 활성화와 HACCP을 통한 부서별 매뉴얼 작성/활용으로 체계적인 한돈 산업의 기반이 잡혀가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중 FTA는 우리가 꼭 극복해야할 과제이다. 2016년 현재 수입 돼지고기 물량이 잠시 주춤하긴 하지만(2월까지 5만 2천 톤 수입, 전년 동기간 대비 28% 감소) 언제 어떻게 공략을 해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물론 국내에서 겪고 있는 질병과 환경 규제에 대한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질병은 우리 한돈 산업이 넘어야 될 큰 산 중에 큰 산일 것이다. 그래서 이번 주제인 한돈 산업의 10% 성장은 양적인 성장이 아닌 질적인 성장이 절실하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내적 성장=첫 번째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균일한 품질이다. 출하에 있어서 규격돈 판매는 돼지고기 품질을 보증해주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우리의 돼지들은 살아있는 생물이다 보니 기계에서 찍어내는 것처럼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체중, 같은 품질이 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출하 전 꼭 확인 작업을 거쳐야 한다. 조금 번거로울 수 있겠지만 가장 쉽게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은 한 마리 개체의 무게를 측정한 후 그 개체를 표본으로 선택하는 방법이다. 규격돈 출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우리 농장의 수익도 보장할 수 있다.
둘째, 차단 방역과 백신 프로그램이다. 질병과 관련된 단어들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2011년 구제역 이후 우리 한돈 농가의 차단 방역에 대한 의식은 한 단계 이상 상승했다. 농장 출입 전 소독 시스템 도입만으로도 그것을 증명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이야기 하고 싶은 차단 방역은 모두가 하고 있는 것이 아닌 단 1%의 가능성이라도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확인’하면 된다. ①우리 농장에 설치된 소독기는 잘 돌아 가고, 잘 사용하는지? ②오늘 외부에서 들어와야 할 차량은 어떤 것인지? ③확인 되지 않은 외부 인원이 우리 농장에 들어오려고 하는지? ④사장님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켜야 될 방역 프로그램을 안 지키지는 않는지? ‘나 하나쯤이면’ 이라는 생각만 버린다면 차단방역의 90% 이상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단지 백신 프로그램에 대해 지적하고 싶은 것은 정확한 백신 프로그램 설계와 함께 정확한 백신을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백신이 100% 방어를 할 수는 없지만 그 가능성은 최대한 줄여 줄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
셋째, 기록관리를 빼 놓을 수 없다. 아직까지 농장에 가보면 현황판이 없는 농장들이 간혹 있다. 기록 관리는 우리 돼지고기의 품질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쉽고도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외적 성장=한돈 협회에서 진행 하고 있는 한돈 인증점의 활성화를 통해 차별화된 품질과 서비스로 소비자를 만족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한돈 인증점은 단순히 국산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식당이 아닌 소비자가 느끼기에 ‘편리하고’ ‘맛도 있으며’ ‘친절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외적 성장을 위해 필요한 두 번째는 원산지 표시제다. 아직까지 ‘둔갑’이라는 단어가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원산지 표시제 위반은 소비자에게 신뢰를 떨어뜨리는 가장 큰 원인이다. 철저한 원산지 표시제 단속은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를 이롭게 할 수 있다.
다음으로 한돈 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인 환경 규제는 원활한 폐수 처리장의 활성화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폐수 처리방식(액비화, 퇴비화, 공공처리장 이용 등)은 근본적으로 농장에 오랜 기간 머문 후 외부로 나가게 된다. 그때 발생하는 냄새 때문에 민원이 들어오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칫 혐오 시설이라는 누명까지 쓰게 된다. 공공 폐수 처리장이 활성화 된다면 농장에 오랜 기간 폐수가 머물 일도 없을 것이며 체계적인 폐수 처리로 인해 환경오염에 대한 부담도 줄게 된다. 물론 그전에 폐수 처리장을 바라보는 안 좋은 시각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선행 조건이긴 하다.
한 번에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 된다. 하지만 조금씩 양보하고 바라보고 실행 한다면 언젠가 이러한 부분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생각 된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한돈 농가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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