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청정 제주양돈 지속 위해 역량 집중(5/14)
[창간특집]청정 제주양돈 지속 위해 역량 집중(5/14)
  • by 양돈타임스
한국 양돈업, 양돈조합을 주목한다

[창간특집]청정 제주양돈 지속 위해 역량 집중

김성진 제주양돈농협 조합장

도내 축산 조수입 중 40% 차지
2천년 역사와 고유 품종 보유한
제주양돈은 한국 양돈산업 뿌리

농가 마음 놓고 농장 경영하도록
맞춤형 컨설팅으로 냄새문제 해결

제주도니 수출위한 LPC 건립 주력
질병근절 지원해 성적 상위 5% 목표

관광객 겨냥한 ‘한돈프라자’ 건립 등
6차 산업화로 경제사업 3천억 도전

조합원 참여 확대해 최고 조합 도약

제주도가 우리 양돈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좀 남다르다. FMD(구제역) 등 악성 전염병이 발생 시 질병 청정지로서 가축방역의 마지막 보루이자 이 때문에 돼지고기 수출의 최전선에 있는 곳이 바로 제주도다. 그렇다보니 제주도의 유일한 양돈조합인 제주양돈농협의 조합장이란 자리는 그만큼 막중한 책임을 진다. 그 자리에 최근 김성진 조합장이 취임했다. 변화와 개혁을 통해 시대와 발을 맞추는 동시에 과거와의 끈을 놓지 않고 보다 안정적인 발전을 꾀하고 있는 김성진 조합장과 만나봤다.
86년 설립된 제주양돈조합은 올해 30살이 됐다. 김 조합장은 “논어 위정편에 ‘三十而立’(삼십이립 :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 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다)이라는 말이 있다”며 “올해 30살이 된 제주양돈농협을 전국 최고의 양돈농협으로 키우는 뜻을 세우고 실천하려 한다”는 당천 포부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김 조합장은 제주에서 나서 대학(제주대 축산학과)을 포함한 학창시절, 그리고 양돈을 시작해 지금 조합장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삶 전체가 제주에 오롯이 담겨있다. 그렇다보니 조합은 물론이고 제주의 양돈산업에 대한 애착도 남달랐다. “우리 제주도 양돈업은 약 2천여년의 역사를 지녔음은 물론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유 품종을 복원해 보존하고 있는 국내 양돈산업의 뿌리”라는 말에서 그의 제주 양돈산업에 대한 자부심이 그대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한해 축산조수입(8천억원) 중 양돈이 40%를 점할 만큼 제주 내에서도 양돈산업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다만 최근 몇 년 사이 제주도에 유입 인구가 많아지고 외국인을 포함한 관광객이 크게 늘다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제주의 양돈산업이 악취 등 환경에 대한 부담이 높은 것도 사실. 이에 김 조합장도 선거 공약의 하나로 농장별 맞춤형 냄새저감 컨설팅을 약속했다. “조합원들이 마음놓고 양돈장을 경영하려면 악취문제가 무엇보다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김 조합장은 “때문에 우리 조합은 조합원 농장에 맞춤형 냄새 저감 컨설팅을 실시해 악취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악취와 함께 양돈농가들을 괴롭히는 또 하나의 과제인 질병에 대해서도 확실한 지원을 약속했다. 김 조합장은 “덴마크 질병방역체계를 벤치마킹한 농장별 맞춤형 소모성 질병 통합 컨설팅을 추진할 것”이라며 “전체 양돈농협 중 우리 조합원들의 생산성이 상위 5%에 드는 것, 그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조합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조합원들의 소득을 배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김 조합장은 조합원의 생산성 제고만큼이나 ‘제주도니’의 마케팅, 특히 수출에 대한 의지 역시 높았다.
“우리 돼지고기 ‘제주도니’ 브랜드는 소시모로부터 10년 연속 우수 축산물 인증을 받은 국내 최고 브랜드”라며 “‘제주도니’를 국내 최고의 돈육 브랜드로 자리를 더욱 굳히고 인접국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축산물 종합처리장(LPC) 즉, 수출전용 도축장 건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환경 친화적이며 지역사회와 조화된 덴마크의 축산물 종합처리장을 벤치마킹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부의 품목협동조합형 패커 육성정책에 적극 부응하는 한편 조합원들이 생산한 ‘제주도니’를 도쿄에서도, 북경에서도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에서는 ‘제주도니’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인터뷰가 중반을 넘기고 있었지만 김 조합장의 말에는 더욱 힘이 실리고 있었다. 특히 경제사업 매출액 3천억 목표에 대해서는 그 실행 방안들에 대해 이미 구체적인 구상이 끝난 듯 막힘이 없었다. “제주에는 최근 요우커 등 관광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우리 제주 돼지를 소재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및 선물까지 6차 산업화가 가능한 한돈프라자를 추진할 생각”이라는 것이다. 또 이를 제주 양돈인들의 요람이자 관광제주의 테마둥지로 육성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김 조합장의 구상이다. 이와 함께 돈육 부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테스크포스팀을 운영하고 국내외 선진지를 벤치마킹,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겠다는 것도 경제사업 매출액 3천억원에 도전하는 김 조합장의 계획 중 하나다.
“우리 조합은 ‘제주도니’를 국내 최고 브랜드 중 하나로 키워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사료 51만톤 판매 달성, 클린뱅크 인증, 4천억원 예수금 거양(14년 말 기준) 등 많은 성과와 업적을 달성했다”고 말한 김 조합장은 그러나 이 같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무엇보다 앞으로 경제사업에 있어서는 금융시장의 환경 변화와 민간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등 조합 경영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고민 끝에 김 조합장이 얻은 해답은 바로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어려운 대내외 여건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발전뿐만 아니라 전국 최고 양돈농협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변화해야한다”는 것이 김 조합장의 생각이다. ‘변화를 강요당하기 전에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는 잭 웰치의 말을 소개한 김 조합장은 “변화와 개혁이 과거에 대한 부정이나 과거와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며 “더욱 계승 발전시켜야 할 것과 고치고 다듬어 나가야할 것, 그리고 결별해야할 것, 그리고 새로 만들고 받아들여야 할 것들을 찾아내 과감하게 실천에 옮기는 것이 진정한 변화이며 개혁”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조합의 변화와 개혁은 반드시 조합원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는 원칙도 강조했다. “조합원을 위한 정책 추진을 위해 조합원 참여를 확대하고 조합원을 위한 조합의 정책 추진이라는 기본 원칙하에 개혁과 변화를 이뤄내는 것, 이것이 바로 진정한 국내 최고 양돈조합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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