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시장 안팎서 위협…전방위 대응 필요(1/1)
[신년특집]시장 안팎서 위협…전방위 대응 필요(1/1)
  • by 양돈타임스
[신년특집]시장 안팎서 위협…전방위 대응 필요

값 싼 수입육 신선함·맛까지 공략
한돈, 가격 그 이상의 가치 제공해야
육식 유해론 확산에 적극 대처를
1인·맞벌이 가구 증가…변화도 주시

양돈장이 돼지를 통해 양돈업을 살리는 장이라면 시장은 소비를 통해 양돈을 살리는 장이다. 한돈이 수입산과 겨뤄 얼마나 시장을 사수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그런데 비단 수입육만이 문제가 아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육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지는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여기에 사회 경제적인 여건이 변화하는 것도 살펴야 한다. 1인 가구와 노인 인구의 증가, 그리고 캠핑 등 새로운 고기 소비문화에는 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한돈 시장이 위험하다=가장 큰 위협은 무엇보다 수입산이다. 미국, 유럽산에 이어 올해부터 캐나다산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도 순차적으로 철폐된다. 그런데 더 우려되는 것은 그동안 수입육의 공세 속에서도 한돈 시장을 지킬 수 있게 했던 한돈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선호도가 차츰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얼마 전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소비자 조사결과를 보면 수입산 돈육을 먹지 않겠다는 소비자가 지난해 62.2%서 올해 56.9%로 5.3%P 줄었다. 이는 수입산을 경험해본 소비자들이 늘면서 수입육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으로 수입육이 늘면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여지가 높다. 한돈의 차별화는 이처럼 무뎌지는 한돈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대체하기 위한 필수 과제가 된 셈이다.
더욱이 FTA로 미국, 유럽산 돼지고기의 가격이 더 떨어지고 동시에 국내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육류수출협회는 최근 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소개하는 ‘비프스토리’ ‘포크스토리’ 웹사이트 외에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인 ‘코리안 BBQ’를 출시하며 일반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미국산 육류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도 지속하겠단 계획을 밝히고 있다. 지난해 수입 돈육 가운데 처음으로 무관세가 적용된 칠레산 돈육도 무관세를 계기로 한국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특히 품질, 위생, 맛을 내세우는 마케팅에 주력하는 한편 냉동육뿐만 아니라 냉장 제품을 출시할 예정인데다 국내 유명 요리사를 광고 모델로 내세운 프로모션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그동안 수입육들은 한돈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주 무기였다면 최근에는 이처럼 품질과 안전성 등을 내세우는 마케팅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한돈만의 경쟁력이 공격받고 있다.
수입육만 문제는 아니다. 최근 들어 육식 혹은 축산식품에 대한 유해론이 자주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육류 시장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 육류의 유해성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이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아 비만과 각종 성인병을 유발한다는 것이며 이는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최근의 건강 중시 경향과 만나면서 육식을 배척해야 할 식습관으로 몰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우유까지 유해론이 나올 정도로 최근 축산물에 대한 공격이 축산인들에게 위기의식을 안겨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변화하는 시장=한돈 시장은 동시에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도 하다. 사회 경제적 여건의 변화가 곧 시장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데 1인 가구의 급증이 그 중 하나다.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90년 9%에 불과하던 1인 가구 비율은 20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어 전체 가구의 23.9% 수준까지 늘었고 오는 20년에는 1인 가구 비율이 4인 가구 비율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이미 1인 가구가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마케팅 트랜드로 자리잡았다. 식품 업계에서는 ‘싱글푸드’가 바로 1인 가구를 겨냥해 등장했다. ‘싱글푸드’란 모든 식품을 1인 1회 섭취량으로 소용량화 하는 것을 말한다. 1인 가구와 함께 맞벌이 부부의 증가도 식품업계에서 주목하는 변화다. 지난해 기준 국내 유배우 가구(1천178만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505만5천가구로 42.9%를 차지했다. 1인 가구, 맞벌이 부부의 증가는 곧 소포장 식품과 간편 조리 식품 시장의 성장을 가져왔다.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령자(65세 이상) 비중이 지난 2010년 11.1%에서 오는 50년 34.9%로 3배 이상 늘 것이란 전망이다. 국민 3명 중 1명이 65세 이상 인구가 될 것이란 얘기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지난해 한돈 생산이 다소 줄고 그동안 삼겹살에 밀렸던 저지방 부위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돼지 값은 크게 올랐다. 하지만 이 같은 시장은 오래 가기 힘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지를 비롯해 수입물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FTA 시대에는 언제든 수입육이 한돈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 때문에 한돈 시장을 지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보다 한돈의 차별화다. 품질이 우선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 품질뿐만 아니라 ‘한돈’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마케팅도 지속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다. 가격 경쟁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격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입육들이 최근 냉장육 시장을 공략하면서 맛과 신선함 등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한돈’만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확장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최근 소비자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육식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건강을 지켜주는 한돈’의 이미지로 소비자들을 공략해야 할 것이다.
또한 1인 가구, 맞벌이 가구의 증가에 대응한 간편식 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기준 간편식을 구입해본 소비자들은 72.6%, 프리미엄 가공식품 구입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56.8%로 전년 대비 각각 10.7%포인트, 19.2%포인트 상승했다. 그리고 앞으로 이 같은 경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우리 국민들 입맛에 맞는 다양한 한돈 간편식 개발이 활발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1인 가구, 맞벌이 가구의 경우 직접 고기 상태의 육류를 구입하기보다 보장이 용이하고 조리가 쉬운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저지방 부위 소비 촉진 측면에서도 보다 다양한 가공식품에 대한 개발과 시장 공략이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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