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생산에만 매진할 수 있는 파트너 만들자(3/18)
[기획특집]생산에만 매진할 수 있는 파트너 만들자(3/18)
  • by 양돈타임스
[기획특집]생산에만 매진할 수 있는 파트너 만들자

여영수 (주)농협사료 PM부장 (6)

농협사료 이용한 고품질 돼지
도매시장에 출하, 돈가 상승 견인
PED 원인은 자돈 면역력 저하
입질사료에 면역증강제 첨가를
수입 돈육 가격 경쟁력 뛰어나
품질 차별화 통해 시장 지켜야
유럽 최고 화란 회사와 기술제휴
면역 강화한 고효율 사료 곧 출시

최근 기자는 농가 취재차 차를 타고 봄 들녘을 보고 있는 와중에 다자란 배추들이 수확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는 올 겨울 유난히 따뜻한 날씨로 채소 작황은 좋았던 반면 소비량은 늘지 않아 가격이 안정된 것을 넘어 폭락, 수확을 위한 인건비 부담으로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양돈과 비교해 봤다. 작년 같은 경우 저돈가가 지속되면서 농가들 역시 안정적인 출하처를 마련하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낮은 가격으로 거래, 경영 적자를 나타내며 많은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같이 FTA 이후 양돈산업은 국내 생산 물량과 밀물처럼 밀려오는 수입 돈육이 맞물려 국내 돈가 시세가 안 좋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농가들은 낮은 시세라도 고품질 돈육을 출하함으로써 수익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안정적인 ‘파트너’ 확보 중요성이 크게 대두될 것이라고 여영수 ㈜농협사료 PM부장은 강조하고 있다. 그가 주장하는 파트너는 사료판매업자, 유통업자, 컨설턴트 등을 지칭되며 이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FTA시대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농협사료는 농협의 4개 공판장(음성, 부천, 나주, 고령)을 활용한 유통(출하) 연계 시스템을 강화 구축해 나가고 있다. 여 부장은 “이전에는 도매시장에 낮은 품질의 돼지를 출하해 평균 시세를 낮춘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앞으로 농협은 농가들의 수익 향상을 위해 농협사료를 이용하는 농가들 대상으로 고품질 돼지를 4곳의 농협 공판장으로 출하를 유도, 도매시장 가격 상승을 견인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농협 목우촌, 안심축산분사와도 협력적 관계 유지를 통해 유통문제를 해결해 감으로써 사료 물량 확대와 경영 합리화를 도모할 계획이라는 것.
여 부장은 일례로 “농협은 농협사료를 이용한 브랜드인 ‘유황후레쉬 포크 돈육 생산’ 농가들은 지속적으로 고품질 돈육이 생산됨으로써 농가들의 육질등급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며 “게다가 생산성적도 이전과 대비해 향상되었으며 A·B 등급 출현율도 높아 규격돈 출하가 가능해 농가소득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즉 유통연계 브랜드를 통하면 출하처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돼 생산 성적에만 매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농가들 역시 고품질 돈육 생산 노력을 통해 생산한 돼지를 믿고 인정해 줄 수 있는 안정적인 출하처 모색을 지금부터 해나가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출하처 확보’에 이어 그는 질병 예방을 위한 ‘차단방역’ 중요성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여 부장은 “현재 양돈장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PED(유행성설사병) 질병으로 대부분의 질병이 모돈으로부터 수직으로 감염된다고 하면 자돈에서 PED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는 면역력 감소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PED의 경우 전염성이 강하고 심한 설사를 유발하며, 포유자돈에서는 치명적이기 때문에 철저한 차단방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생자돈의 경우 분만사를 항상 청결히 유지시켜주고, 적절한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며 외부로부터 질병이 유입될 수 있으므로 사료차량 및 관계자 출입 시 철저한 방역을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입질사료에 별도로 면역증강제 등을 첨가해주어 자돈의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주는 것도 하나의 예방법이라 할 수 있으나, 역시 질병 차단의 확실한 방법은 사료차량 및 농장출입자의 확실한 차단방역이라 생각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에 따라 농협사료는 현재 각 지사(공장)에는 최신 소독·살균시설을 완비하였으며 사료차량의 농가 진입 전 차량바퀴, 방역복 등 분무소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봄철 PED 등의 질병에서 자돈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여름철 고돈가 시기에 많은 출하두수를 만들어냄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올해 같은 때 수익을 극대화함으로써 향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생존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올해 칠레 돼지고기 무관세, 미국 냉동육 무관세 등 본격적인 FTA 시대가 도래, 단기가 아닌 장기적인 측면에서 양돈산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여 부장은 “올해는 작년 모돈 감축의 영향으로 돈육 공급량이 적어 연평균 돈가는 4천500원 이상 형성될 것으로 예측되며 국내 돈육 수입량 역시 최근 중국의 돈육 수입량 증가, 국제 돈가 상승에 따라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FTA 무관세에 따른 국내 돈육 시장의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수입 돈육은 국내산 돈육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한돈의 품질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점차 잠식당할 우려가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특히 “현재 돈육 수출국들은 한국 시장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유통 및 경쟁력을 강화한 유통업자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돈육 부위별로 강자 독식 구조가 계속될 것”이라며 “국내산 유통업자들이 돈육 시장에서 판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농가들은 고품질의 규격돈 생산을 통해 FTA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농협사료 역시 FTA 이후 농가들을 위한 품질 좋고 비교적 저렴한 사료 공급을 위해 신제품 출시 및 사료효율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 부장은 “농협사료는 현재 EU 최고의 사료전문회사인 네덜란드 포파머스(ForFarmers)와 기술협약 및 상호전문가 교류를 통해 고객이 좋아하는 면역 강화용 고효율 사료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농협사료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중소가축전문사료공장인 경주공장, 원주공장의 최신설비시설로 양축가에 다가설 것이며, 동시에 지역별 지사에서도 우수한 생산설비를 기반으로 최고품질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는 것. 즉 사료 가격대(고, 중, 저)별 최고의 효율과 고객수익 극대화에 포커스를 맞출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기존 고객 만족도가 높은 사료품목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사료배합비 개선을 통하여 양축현장에 다가갈 것”이라며 “경제형 중소농가 보급형 사료에 더하여 대군농가 보급형 사료에 대해서도 심혈을 기울여 돼지들이 잘 자라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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