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양돈 ‘악순환’ 구조서 ‘선순환’ 구조 전환을”(2/18)
[기획특집]“양돈 ‘악순환’ 구조서 ‘선순환’ 구조 전환을”(2/18)
  • by 양돈타임스
[기획특집]“양돈 ‘악순환’ 구조서 ‘선순환’ 구조 전환을”

강병선 (주)팜스코 양돈PM (2)

월드컵 등 국제 경기로 수요 기대
주부들 브랜드 한돈 선호도 높아져
‘이상육’이 소비 찬물, 대책 시급
상반기 950만두, 하반기 980만두
연 평균 4500원, 2분기 최고가 형성

생산성 하락→수익 저조→경영 악화
시설 개선→사료율 향상→수익 증가
사료 요구율 3.4에서 2.8로 낮춰야

출하 180일령 이후 농가 크게 늘어
품질하락·사료비 증가·밀사 가져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말은 무슨 수단이나 방법으로라도 목적만 이루면 된다는 뜻으로 결과만 좋으면 과정은 상관없다는 말. 이 속담은 최근 양돈산업과도 무관치 않다. 이전 같이 양돈농가들은 돼지를 길러서 출하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FTA의 파고를 넘지 못할 것이다. 누가 어디서 돼지를 어떻게 길렀는지 앞으로는 돼지 이력제 등을 통해 속속 다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 따라서 향후 농가들이 키운 돼지의 품질과 맛의 차별화가 결과라면 해썹, 친환경 돈육, 브랜드 육성 등은 좋은 결과를 위한 중요한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병선 <사진>(주)팜스코 양돈 PM은 강조했다.
강 피엠은 올해 국내 경기가 다소 회복돼 돈육 소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현재 러시아 소치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리며 6월에는 월드컵, 가을에는 인천에서 아시안 게임이 열리는 등 다양한 국제행사가 돈육 소비에도 영향이 어느 정도 있지 않을까”라며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부터는 캠핑 붐까지 시작돼 돈육 소비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 예측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돈육을 구매하는 주부들은 적정한 가격과 위생적이고 신선한 국내산 돈육 중에서도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평가됐다”며 “맛과 품질을 앞세운 다양한 우수 브랜드 돈육이 소비 촉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지고 있는 돈육 이상육 증가는 이런 긍정적인 소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부정적인 요소로 이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국내 돼지 사육규모는 작년 하반기 모돈 감소 및 모돈의 번식성적 하락, 겨울철 PED(유생성설사병) 발병으로 포유자돈 폐사 증가 및 환절기 사고율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상반기 950만두 전후 수준이 될 것으로 강 피엠은 전망했다. 하반기는 모돈의 번식 성적과 전반적인 육성률이 개선된다면 980만두 전후로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글로벌 육류시장 동향에서도 수출국들의 물량 감소 전망과 중국의 수입 확산 등은 국내 수입되는 돈육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올해 수입량도 작년과 유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종합하면 올해 돈가는 국내 출하두수, 수입 돈육량 및 재고량 등을 고려했을 때 연 평균 4천500원 이상의 높은 돈가가 기대, 특히 2분기 고돈가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강 피엠은 올해 분위기가 좋은 여건에서 농가들은 ‘악순환’ 구조가 아닌 ‘선순환’구조를 만들 것을 조언했다. 그는 “돈가가 좋지 않은 분위기면 농가들은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약품비, 사료비 등을 절감, 이는 돼지의 증체량에도 영향을 줘 출하일령이 밀리면서 밀사로 이어지는 등 결국 생산성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며 “생산성이 하락하면 수익성도 떨어져 농가 경영이 악화돼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올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선순환 고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농장 시설 등 환경에 관심을 기울여 돼지들이 잘 자라날 수 있는 여건 형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계절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돈사, 돈사 내부의 환경 조절이 자유로운 관리를 통한 사육환경 및 농장 주변 환경과의 조화로운 시스템적 양돈장이 FTA 이후 농가들이 추구해야 되는 국내 양돈장의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잠시 커피로 목을 축인 후 강 피엠은 사료 요구율에 대한 말을 이어갔다. 그는 “작년 총 사료량과 출하체중을 분석했을 때 대략 국내 평균 사료요구율은 3.4 수준으로 양돈 선진국에 비해 한참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즉 현재 생산비의 60% 가량이 사료비라는 것을 감안하면 생산비를 낮추기 위해 사료요구율 감소가 앞으로 농가들이 풀어야 하는 숙제라는 것. 그는 “국내 사료요구율이 3.4에서 선진국 수준인 2.8로 낮아졌을 때 출하 시까지 두당 사료비는 약 2만~3만원 절약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료 요구율 감소를 위해서는 허실을 줄이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 정기적인 소독 실시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소독이 잘 되지 않는 상태에서 고영양의 사료를 급여하더라도 사료효율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 이는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시설이 노후한 농장일수록 사료 급여량이 증가할 우려가 크므로 생산비 감소를 위해서는 양돈장 환경 개선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 피엠은 재삼 강조했다. 또한 그는 “출하일령을 180일령 이후로 늦춰 출하하는 농장들이 여전히 많이 있다”며 “이는 품질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뿐더러 사료비 증가에도 한 몫을 하고 있는 만큼 출하일령 단축을 통한 생산비 절감에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피엠은 마지막으로 “양돈업은 기술 집약 및 지식산업임과 더불어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식량산업이다”며 “이 같은 양돈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이 될 수 있도록 비현실적인 규제, 세제 개선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책 마련 등을 통해 미래의 희망적인 양돈업이 될 수 있는 올해가 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진정으로 생산성이 크게 개선돼 글로절 돈육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원년이 되기 위해 농가, 업계 모두 최선을 다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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