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한돈산업 도축장 중심으로 육성 발전돼야”(9/3)
[특별대담]“한돈산업 도축장 중심으로 육성 발전돼야”(9/3)
  • by 양돈타임스
[특별대담]“한돈산업 도축장 중심으로 육성 발전돼야”

박재민 부경양돈농협조합장

도축 가공 유통 연계해야 경쟁력 높아
돈육 수출 위해 구제역 조기 근절해야
연동제로 삼겹 판매, 마트 인하 끌어내

부산 해운대점에 위치한 55평 규모의 축산물 판매장. 이곳은 부경양돈농협의 돼지고기 대표 브랜드 ‘포크밸리’ 제품뿐만 아니라 쇠고기, 햄, 유제품 등 다양한 축산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 판매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작은 규모의 축산물명품관 해운대점이 올해 1월 영업을 시작한 이후 주위 여러 곳의 대형마트가 삼겹살 등 축산물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는 것. 이 같은 현상은 부경양돈농협이 축산물직영 판매점을 통해 고품질의 돈육을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시장 가격 견제까지 나타난 것이다.
이렇듯 부경양돈농협은 생산에서부터 판매, 식탁까지 계열화를 통해 질 높고 균일화된 제품을 성공적으로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특히 부산·경남 지역 내 소비자들에게 믿을 수 있는 가격으로 돈육을 공급하고 있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렇듯 지역 내 돈육 공급을 진두 지휘하고 있는 박재민<사진> 부경양돈농협 조합장을 만나 양돈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물었다.
부경양돈은 종돈부터 농장, 사료, 컨설팅, 공판장, 육가공, 직영매장 등 돼지고기 생산 공급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완벽하게 구축하면서 ‘협동조합형 패커’ 구축을 위해 전진하고 있다. 특히 부경양돈농협의 돼지고기 브랜드 ‘포크밸리’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최하는 축산물브랜드경진대회에서 지난 5년간 3회 이상 대상을 수상한 브랜드에 수여되는 명품 브랜드 인증을 10~11년 연속 수상한데 이어 작년 대상에 선정됨으로서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돼지고기 브랜드로 인정받았다.
박재민 조합장은 “우리 농협은 돈육에 대한 품질관리가 무척 까다롭고 엄격하다”며 “까다로운 품질관리 체계를 믿고 따라준 조합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조합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그는 “조합원들이 생산한 돼지들의 안정적 판로를 제공하기 위해 하나로마트, 백화점 및 대형유통매장 등 400여개의 전국적인 판매장에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부산 경남 지역 내 축산물명품관을 개장하면서 돈육 및 축산물을 착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 입소문이 나면서 결국 대형마트도 가격 인하를 단행하게 돼 시장 가격을 견제, 협동조합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55평의 작은 축산물판매점이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적정 가격으로 돈육을 판매, 주위의 대형마트들까지 가격 인하를 단행한 긍정적인 ‘나비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부경양돈농협은 협동조합의 본연의 기능인 ‘시장 가격 견제 기능’과 더불어 ‘팔아주는 기능’을 위해 육가공품 수출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작년말 홍콩 식품유통업체인 이유지나사(社)와 육가공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향후 5년간 홍콩을 비롯해 마카오, 중국 CEPA 권역(무관세 인근 9개 도시)에 부경의 육가공제품을 독점 공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게 됐다.
박 조합장은 “양돈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수출은 꼭 이뤄져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 국내 사정상(구제역과 돈열 발생) 지육 수출은 안 되므로 차선책으로 육가공품 수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홍콩을 수출 전략 기지의 시발점으로 삼고자 지난 몇 년간 현지 식품 박람회에 참가해 현지 바이어들과 만나 한돈의 우수성을 설파한 결과 작년말 실질적인 수출 성과가 나타났다.
그는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거치면서 현재 위치까지 왔다고 말하며 국내 양돈산업발전을 위해 수출산업에 대한 정부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향후 국내 육가공품의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국내 업체 간의 제살 깎아먹는 마케팅은 지양해야 한다”며 “업체 간의 과도한 경쟁을 탈피하고 서로 상생하는 목적으로 수출산업을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돈육 수출 창구의 일원화 방안도 제안했다.
이어 박 조합장은 돈육 수출 활성화와 연계해 양돈업 발전을 위해서는 도축장 중심의 발전 방향이 세워져야 할 것으로 주장했다. 이에 대해 그는 “부경양돈의 다음 목표는 위생, 안전성 및 투명성을 갖춘 축산물종합유통센터를 건립해 산업의 혁신을 추구하고자 한다”며 “그 기반에 도축장의 혁신이 필요할 것으로 현재 부경양돈농협의 양대 도축장(김해·부경 공판장)이 거점 도축장으로 선정돼 향후 도축·가공·유통을 연계한 경쟁력 있는 통합경영체로 육성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축산물종합유통센터가 건립되면 유통단계 축소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지금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돼지고기를 공급할 수 있다”며 “게다가 최근 가격이 폭락해 애물단지가 된 부산물이 향후 축산물유통센터에서 직접 가공을 통해 상품으로 공급이 가능해지게 되면 버리는 자원에서 부가가치가 있는 자원으로 탈바꿈 할 수 있어 돈가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박 조합장은 추석 이후 양돈산업에 대해 “9~10월 출하두수 증가로 인한 돈가 폭락이 예상된다”며 “돈가 하락과 더불어 사료가격 상승 등 생산비 비중이 증가하게 될 것으로 사료비 절감에 대한 농가들의 노력이 앞으로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최근 조합은 ‘포크밸리2’를 개발해 기존 사료단가에서 큰 폭으로 낮춰 조합원들에게 공급, 사료비 절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료 가격이 저렴하다고 돼지가 안 크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생산비시대로 접어든 만큼 농가들은 앞으로 저렴한 사료가격으로 농장을 운영할 수 있는 사양관리로 전환해야 한다”고 농가들에게 당부하며 양돈농협으로서 앞으로 국제적인 경쟁력을 위해 임기 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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