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소비유통]가격·품질 변동성 줄여 소비 기반 다져야(5/7)
[창간특집-소비유통]가격·품질 변동성 줄여 소비 기반 다져야(5/7)
  • by 양돈타임스
창간 특집-한국 양돈산업 선진국 진입 중이다

[소비유통]가격·품질 변동성 줄여 소비 기반 다져야

계절 따라 돈가 달라 수요처 불만 높고
수입육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 낮아져
美 전략 ‘원산지’서 ‘맛과 품질’로 바꿔
규격돈 생산으로 자급률 제고 주력해야

최근 돼지고기 소비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FMD(구제역)의 영향으로 수입 돈육이 크게 증가한데 원인. 때문에 FMD(구제역) 이전인 2010년 국내산 돼지고기 자급률은 80.9%를 나타냈지만 그 이듬해 구제역으로 생산 기반이 30% 무너지면서 자급률은 61.2%로 뚝 떨어졌다. 작년 자급률은 74%로 회복 중이지만 FMD 이전과 비교하면 턱 없이 낮다.
이렇듯 FMD 발생 2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돼지고기 소비 시장은 큰 격변을 겪었다. 국산 돈육의 부족 속에 수입 물량이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 소비자, 돈육 소매점 등에서 한돈 대신 수입 돈육을 찾는 비율이 크게 증가한 반면 이 기간 동안 한돈 ‘가격’은 고돈가, 저돈가로 극명하게 차이가 나면서 소비 시장에 큰 혼란을 가져왔다.
유영철 팜스코 신선식품사업본부장은 “최근 프랜차이즈점에서도 한돈을 잘 쓰지 않는다. 이유는 한돈의 가격 변동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며 “성수기와 비성수기 차이가 60% 정도 되는데 수입육은 10% 정도 차이밖에 안 되기 때문에 국내산을 쓰면 수익성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즉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식당 등 에서는 한돈이 고돈가를 형성할 때는 경영 수지가 안 맞아서, 저돈가 일 때는 돼지 값이 언제 다시 오를지 모르는 상황에서 쉽사리 한돈으로 전환하기가 어렵다는 것. 게다가 한돈 품질은 FMD 이전인 2010년과 비교해 작년 1등급 이상 출현율(10년 73.6%, 12년 65.8%)은 7.8%P, A·B 등급 출현율(10년 69.9%, 12년 66.7%)은 3.2% 뒷걸음질 쳤다. 반면 수입 돈육은 정형화된 스펙으로 지속 공급이 가능해 소비자 및 판매처들의 수입 돈육에 대한 불신도 이전보다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것도 최근 수입 돈육 점유율 확대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 역시 한돈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는 돈가가 폭락했음에도 산지 돼지가격이 소비자 가격에 크게 반영이 되지 않기 때문. 한돈협회가 산지 가격이 폭락한 최근 돼지 유통경로를 조사한 자료를 보면(월간 한돈 3월호) 농가에서 두당 23만5천원에 출하된 돼지는 할인점에서 55만원으로 몸값이 2배 이상(134%) 뛰었으나 반면 농가는 6만7천원의 손해를 봤다. 식당으로 가면 가격은 더 뛰어서 할인점에서 1㎏ 1만4천800원이던 삼겹살은 5만3천원으로 4배 가까이 뛴다. 이는 한돈 유통구조가 복잡해 비용이 유통 단계만큼 증가하기 때문으로 생산자 소비자 모두의 만족을 위해서는 유통구조 개선이 꼭 필요할 것으로 주장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저렴하고 균일한 품질의 수입 돈육을 접하게 되는 소비자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한돈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특히 EU, 칠레, 미국 등 한국과 FTA를 맺은 국가 등은 향후 한국을 돼지고기 전략 수출기지로 만들기 위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갖가지 홍보를 통해 어필하고 있다.
최근 농협경제연구소의 ‘최근 수입육 유통업체의 동향과 전략’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육류수출협회는 한국 소비자의 돼지고기 소비 패러다임이 ‘원산지’에서 ‘가격과 맛’으로 소비 기준을 바꾸고 있다고 판단, 돼지고기 시장에서 경쟁력이 되는 냉장육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 농식품 진흥공사는 향후 프랑스 돈육 업체와의 의견조율을 통해 라벨과 패키지를 도입하는 등 이미지 개선에 주력할 방침으로 단순히 돼지고기의 판매를 위한 마케팅보다는 프랑스라는 독립적인 이미지를 확립하는데 마케팅역량을 쏟을 것으로 판단하는 등 한국의 돈육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전략을 마련해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이 같이 현재 한돈과 수입육이 혼재돼 있는 시장에서 수입육으로 눈을 돌렸던 소비자 및 판매처들이 다시 한돈을 찾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구조조적으로 먼저 한돈 가격 변동성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한 돈육 품질 향상을 위한 농가들의 규격돈 생산의 노력이다. 박병철 육류유통수출입회장은 “가격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도매시장 가격 결정 시스템을 손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현재 돼지 가격은 일 출하물량의 5% 밖에 안 되는 박피 가격이 전체 돼지 가격을 주도하므로 물량이 많은 탕박 가격으로 속히 정산체계가 이뤄져야 가격 변동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강병선 팜스코 양돈PM은 “FMD 이전의 소비자와 지금의 소비자는 다르다”며 “수입 돈육을 맛 본 소비자들과 수입 돈육을 취급하는 판매처는 수입 돈육의 거부감이 사라지고 있다며 품질 향상을 위한 규격돈 생산을 위해 농가들이 노력을 할 때”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돼지고기 유통 단계 축소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돼지고기를 비롯한 농축산물 유통 구조 개선을 농정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최근 돼지고기의 소비자 가격과 산지 가격 간 연동이 이뤄지지 않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어 생산자 소비자 모두 기대를 하고 있다.
최근 돼지 사육두수가 1천만두를 넘어섰다. 돈육 공급 과잉 속에 수입 돈육, 한돈의 치열한 경쟁은 앞으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예전 같이 소비자에 대한 한돈 소비 홍보도 중요하지만 돈육 소매점(식당) 등 수입 돈육으로 돌아선 소비처의 한돈 홍보도 매우 중요하게 됐다. 최종 소비자를 상대하는 판매처가 FMD 이후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뺏기기는 쉬워도 찾아오는 것이 어려운 것이 ‘시장’이다. 한돈 시장을 지키기 위해 가격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 및 농가들은 품질 향상에 대한 노력을 정부 및 업계에서는 돼지고기 원산지 위반 단속, 저지방 부위 홍보 등이 철저하게 이뤄진다면 저렴한 가격이 무기인 수입육의 점유율 확대에 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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