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2013년 양돈산업 전문가 전망(1/15)
[신년특집]2013년 양돈산업 전문가 전망(1/15)
  • by 양돈타임스
[신년특집]2013년 양돈산업 전문가 전망

○…올해 양돈산업도 수월치는 않아 보인다. 돼지 값도 불안하고 생산비도 걱정이다. 양돈타임스는 새해를 맞아 양돈업계 전문가들에게 올해 양돈산업 전망을 들어봤다. 독자들이 올해 양돈경영을 준비하는데 참고할 수 있도록 그 내용을 소개한다.(가나다 순)…○

■ 새해 돼지 수급 및 돈가
출하물량 많아 돈가에 부담될 것
돈육 수입, 사육두수 점차 줄 듯


올해도 돼지 값 호재는 많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출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이 전망한 올해 돼지 값은 연평균 4천100~4천500원으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고진각 한돈자조금관리사무국장은 “돼지 도축두수 증가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 등으로 올해 돼지 값은 지난해보다 다소 낮을 것”이라면서 다만 지난해처럼 정부와 자조금, 한돈협회, 업계 등이 돼지 값 지지를 위한 공동 노력을 펼쳐 하락을 다소 막아줄 것으로 기대했다.
돼지 출하물량은 돼지 값에 부담이 되는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올해 돼지 출하두수는 1천450만~1천500만두 안팎으로 지난해 1천400만두 대비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 모아졌다. 지난해 돼지사육두수가 연초 900만두 미만서 하반기 990만두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따라서 지난해 증가한 사육두수가 올해 출하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사육두수는 감소세를 그릴 것으로 전망됐다. 성용경 우성사료 양돈PM은 “질병, 번식성적 영향으로 상반기 최고점을 찍은 후 하반기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윤태권 대한사료 PM은 “4~5월 950만두 선을 유지하다 사료비 인상, 생산원가 이하의 성적 불량 등으로 사육 포기 농장이 다수 발생하면서 6월 930만~950만두, 9월 920만~940만두로 감소 후 4분기 940만~960만두로 다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처럼 국내 돼지 출하가 증가하면서 수입은 줄 것으로 예측됐다. 김학관 카길애그리퓨리나 이사는 “국산 공급 과잉으로 정부의 할당관세만 없다면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박병배 팜스토리 도드람비엔에프 실장 역시 “할당관세가 없을 것이 확실할 것으로 보는데 현재 수입 재고량이 적체돼 있고 국내산 공급량도 증가하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돼지고기 수입은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적 요인뿐만 아니라 수출국 사정도 역시 수입이 늘기 어려운 조건으로 지적됐다. 이승형 이지팜스 박사는 “미국과 유럽의 돼지 사육두수 감소 등으로 돼지고기 수입 가격이 오를 수 있으며 올해 국내 돼지 값 전망도 밝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할당관세 중단은 수입량을 더욱 감소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 2013년 한돈 시장
한돈 시장 회복돼 자급률 제고 기대
품질·맛 높여 차별화 지속 추구를


구제역 이후 급감한 한돈의 시장 점유율이 올해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그동안 수입육이 잠식하고 있던 한돈 시장을 되찾기 위해서는 품질 향상 등 어느 때보다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올해 돼지고기 자급률은 75% 안팎. 이처럼 한 목소리로 자급률 회복을 전망하는 것은 무엇보다 국내산 돼지 출하가 증가하고 수입이 줄 것으로 예상돼서다. 고진각 한돈자조금관리위사무국장은 “국내 돼지고기 생산량 증가와 양돈 수출국 주요 국가의 생산량 감소, 러시아 및 중국 등의 수입 단가 상승 등 복합적 요인으로 지난해보다 수입물량이 감소할 것”이라면서 “이에 한돈 소비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윤태권 대한사료 PM은 “돼지고기 구매 이유 설문 결과를 보면 맛이 36.3%로 가장 비중이 크고 국내산과 수입육의 가장 큰 차이로는 맛과 품질이 53.6%로 월등히 높다”며 “즉 우리나라 국민들이 수입육이 월등히 싸지 않으면 가급적 국내산 돼지고기를 선호한다는 의미로 정부가 정책적으로 개입하거나 국내산이 월등히 비싸지만 않다면 국내산 돼지고기 점유율은 80~85% 정도 유지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또 이승형 이지팜스 박사는 “수입량이 줄면서 한돈 점유율은 80% 이상으로 전망된다”면서 “수입육에 대한 거부감은 지속적으로 줄겠지만 수입욱의 경쟁력 약화로 시장 유통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비 트랜드에 있어서도 변화가 전망됐다. 이선우 육류유통수출입협회 부장은 “올해 한돈의 점유율이 70% 이상의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방을 싫어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로 저지방 부위 소비 확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국내산 자급률이 회복될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었지만 이는 현재 수입육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을 다시 되찾는 과정이기도 한만큼 그에 따른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박병배 팜스토리 도드람비엔에프 실장은 “그동안 수입육에 잠식당했던 소비시장이 서서히 국산 돈육으로 회귀할 것으로 예상되나 예년의 자급률 수준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면서 “관건은 얼마나 품질 좋은 돈육을 생산해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느냐에 달렸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강병선 팜스코 PM은 “국내 도축두수 증가에 따라 수입산 비중이 감소하고 있지만 국내 돈육 품질의 차별화 전략은 지속적으로 요구된다”며 자급률 회복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강 PM은 그 방안으로 “맛도 품질도 이제는 브랜드화와 규격화라는 요소가 차별화 전략이라 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생산성 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한 제도적인 뒷받침도 요구됐다. 성용경 우성사료 PM은 “소비자에게 국내산 한돈을 찾아 다니면서 먹으라고 하는 것은 불합리 하며 한돈 취급점에 대한 상벌을 통해 소비자들이 한돈을 보다 쉽게 소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사료 값 전망
곡물가 상승해 사료 값 인상 불가피

올해 사료 값에 대해서도 한 목소리로 인상을 전망했다. 사료 값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지난해 하반기 국제 사료곡물 가격 상승이 꼽혔다. 국제 곡물가격이 국내 사료값에 반영되기 까지 4~7개월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2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사료 제조에 사용되는 곡물 가격이 결코 낮지 않아 원료비 상승에 따른 배합사료 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들은 원료 가격 상승폭을 고려할 때 사료가격은 50~70원 가량 인상요인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나 실제 인상폭은 30원 전후가 될 것으로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사료곡물 가격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배합사료 가격을 결정하는 또 다른 요인인 환율과 선박운임 등이 낮다는 점은 하락 요인으로 이로 인해 하반기에는 다소 하락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 2013년 양돈 현안
저돈가에 농가 경영 위기 최대 현안
생산성 향상 필요성·당위성 부각


돼지 값 약세와 사료비 상승이 전망된 만큼 양돈 경영 안정이 올해 양돈산업의 주요 현안이 될 것으로 지적됐다. 또 우리 양돈산업의 오랜 과제인 질병 극복 등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가 올해도 빠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학관 카길애그리퓨리나 이사는 “저돈가 장기화로 인한 농장 경영압박 문제가 대두할 것이며 아울러 시장 개방이 더욱 확대됨에 따라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생산성 향상 목표 설정과 달성 과제 실천, 소모성 질병 등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농장 관리 방안 확보도 여전히 중요한 양돈 현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병배 팜스토리 도드람비엔에프 실장은 “올해 생산비 증가가 핫이슈로 떠오를 것”이라며 “또한 현재 바닥인 돈가가 과연 어느 정도 회복할 것인가가 모든 양돈인들의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윤태권 대한사료 PM 역시 “생산비 수준에서 형성될 돈가가 올해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성적이나 재정상태가 양호한 농장들은 농장을 유지할 정도의 수익이 예상되지만 그렇지 못하는 많은 농장들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이를 타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승형 이지팜스 박사는 “올 사료가격 상승과 돼지 값 전망을 고려할 때 현재 MSY 15두 내외인 생산성으로는 매우 힘든 한해가 될 것”이라며 “결국 이를 해쳐나가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농가의 경쟁력, 생산성 향상이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선 팜스코 PM도 “양돈산업의 경쟁력 확보는 MSY 증대, FCR 개선 등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생산원가 관리로 올해도 이에 대한 요구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점쳤다. 저돈가 시기에 살아남기 위한 방안으로서 생산성 제고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저돈가와 함께 사료비도 중요한 이슈로 지목됐다. 고진각 한돈자조금관리위사무국장은 “올해 양돈산업의 이슈는 사료와 관련된 사항이 첫째일 것으로 본다”며 “사료 값 인상, 인하 추이와 더불어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에서 사료안정기금 제도화의 수용 여부가 큰 이슈로 부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수입산에 의해 잠식당한 한돈 시장의 변화와 이를 회복하는 문제도 현안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됐다. 박병배 실장은 “한돈 시장의 회복을 위해 국산 고품질 돈육생산을 위해 산업기반 전체가 움직이는 시장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강병선 PM은 “수입돈육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변화가 예사롭지 않다”며 “이는 국내산 돈육의 품질과 맛의 차별화를 확보해야 함을 의미하며 농장에 대한 HACCP, 친환경 돈육 생산, 브랜드 육성 등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성용경 우성사료 PM은 한돈 시장과 관련 “정권 교체에 따라 소비자 경제 안정을 위해 돼지고기 수입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이에 지속적인 한돈 자급률 유지 또는 상향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선우 육류유통수출입협회 부장은 “돼지 값 안정을 위해 탕박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돼지 부산물 소비부진에 따른 적체 심화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 새 정부 과제
식량 안보 차원서 양돈정책 수립
경쟁력 제고 지원방안 지속돼야


새 정부에 바라는 전문가들의 요구사항은 다양했다. 하지만 그 과제들이 지속 발전 가능한 양돈산업을 지향한다는데 있어서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한돈 산업을 식량 안보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눈에 띄었다. 김학관 카길애그리퓨리나 이사는 “새 정부에서는 지난 시간 할당관세 등에 의해 상처 받은 양돈산업에 대해 식량안보 산업으로서 정책을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장기적인 양돈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과 소비자에게 신뢰 받는 한돈 산업을 위한 제도 정비와 지원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병선 팜스코 양돈PM 역시 “양돈업은 기술집약 산업, 지식 산업임과 더불어 국민의 건강을 위한 식량산업”이라고 강조하고 “양돈업에 대한 비현실적인 규제와 세제를 개선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책 마련 등을 통해 국민과 함께할 수 있는 희망적인 양돈업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승형 이지팜스 박사는 동시 다발적인 FTA 추진이 식량 안보 측면에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이며 양돈산업의 미래 불안을 키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이 박사는 “젊은 2세 양돈 경영인들에게 청사진과 확신을 심어주는 장기적 정책이 올해 반드시 나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성용경 우성사료 양돈PM은 “한돈 시장의 안정을 위해 수입 물량을 줄이고 적정 사육두수 1천만두 이상 규모의 양돈산업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내 양돈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주문도 많았다. 박병배 팜스토리 도드람비엔에프 실장은 “농장 사료구매자금 지원을 통해 농가 경영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농장 환경개선을 위한 시설자금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진각 한돈자조금관리위 사무국장은 “한돈산업 발전을 위해 식량자급률을 상향 설정해 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사료안정기금 제도화와 농가소득 안정 지원책, 양돈장인력난 해소 등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선우 육류유통수출입협회 부장은 침체된 한돈 소비를 살릴 수 있도록 산지 가격 하락 시 식당 등의 소비자 가격에 제대로 반영토록 해 돼지고기 소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태권 대한사료 양돈PM은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에 대해 기대를 걸었다. 즉 사료 값 안정화 대책마련과 함께 △축산물 선진 유통시스템을 구축해 축산물 수급 및 가격 안정화 △농촌지역 복지 확대 △축산업 경쟁력 확보 등 새 정부가 제시한 3대 축산 농정 목표를 반드시 지켜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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