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생산]MSY 제고만이 살 길(1/1)
[신년특집-생산]MSY 제고만이 살 길(1/1)
  • by 양돈타임스
신년특집-2020년 양돈산업을 준비하자
[생산]MSY 제고만이 살 길

FTA 상대국 대비 10마리 이상 뒤져
생산성이 곧 경쟁력, 최소 20두 넘겨야
기본에만 충실해도 현재보다 향상 가능
농장의 뿌리 모돈관리에 더 많은 노력을

2020년 이후 양돈산업은 완전 개방된 시장을 가정해야 한다. 이 때가 되면 수입돈육은 관세 없이 들어와 국내 돼지고기 시장을 공략할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FTA 체결 국가의 양돈산업을 보면 하나 같이 한국보다 월등히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가졌다. 관세까지 없어지고 나면 한돈과 수입산의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질 것이며 한돈 시장의 위축은 피할 수 없게 된다.
양돈산업은 한해 생산액 5조원대로 단일 품목으로는 농업 중에서 쌀 다음으로 많고 축산업 가운데서는 단연 1위다. 축산업 가운데 양돈의 비중만 30%에 달할 만큼 막대하다. 때문에 한돈 시장의 축소와 이로 인한 양돈산업의 위축은 축산업과 한국 농업에도 막대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돼지고기는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한국인의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식량이다. 따라서 한돈 시장을 지키는 일은 우리 축산업과 농업을 지키는 일인 동시에 식량 주권을 지키는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MSY를 높여라=자급률을 일정 수준 유지하기 위해서는 돼지고기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이보다 더 기본적인 조건은 양돈산업이 일정 규모 이상 유지돼 시장에 한돈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양돈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이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양돈 허가제 시행이나 사육제한 조례, 분뇨 선진화 대책 등을 볼 때 신규 진입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현재 규모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향후 고곡물가가 지속되면 양돈업은 고생산비와도 싸워야 한다.
이에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해결책은 바로 생산성, 곧 MSY(연간모돈두당출하두수)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고생산비 시대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값 싼 외국산 돈육들과의 가격 격차도 따라 잡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제한된 생산시설로 더 많은 한돈을 생산할 수 있는 길은 MSY 향상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내 MSY는 어떠한가. EU 국가들이 24~25두 내외인데 비해 한국은 15두에 불과하다. 이 같은 생산성의 차이는 결국 두당 생산비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이렇다보니 이들 국가의 돼지고기 가격(삼겹 도매, 12년 10월 기준)은 △프랑스 독일산 5천500원 △미국산(냉장) 6천650원 △네덜란드산 5천800원으로 국내산(9천150원) 대비 27~40% 가량 싸다. 그런데 관세마저 모두 없어지고 나면 어찌될까? 아무리 한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지속된다고 이 경우 수입산으로 돌아설 소비자들이 더욱 늘 것은 불을 보 듯하다.
MSY를 높여야 하는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보면, 국내 모돈수가 90만두라고 가정할 때 MSY 15두 일 때와 이보다 2두가 많은 17두를 비교해보면 한해 출하두수는 각각 1천530만마리, 1천350만마리로 180만두 가량 차이가 난다. MSY를 2두만 높여도 같은 모돈으로 한달 출하물량보다 많은 추가적인 생산량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같은 생산성일 때 모돈 10만두 이상을 늘리는 것과 같은 효과다. 추가적인 시설 확충이 쉽지 않은 미래 양돈환경을 고려할 때, 또 수입산 돼지고기와의 가격 경쟁을 감안해도 결국 한국 양돈산업이 살 길은 생산성을 높이는 것, 곧 MSY를 높이는 길이란 결론이다. 그리고 EU, 미국 등 주요 경쟁 상대국의 생산성을 고려할 때 한국 양돈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MSY가 최소 20두 이상은 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MSY 제고 어떻게 하나=일반적으로 폐사율을 10% 줄이기만 해도 MSY 2두를 향상시킬 수 있다한다. 여기에 산자수까지 더 늘리면 MSY는 더 늘고 사료효율도 개선하면 생산비는 더 낮출 수 있어 경쟁력은 더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이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기본만 제대로 지켜도 생산성 향상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전문가는 “양돈 선진국들과 같은 모돈을 사용해도 우리나라의 MSY가 떨어지는 것은 사양관리에 그 원인의 절반 이상이 있고 그리고 그 중 대부분은 기본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 기본 중에서도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관리로는 기록 관리가 꼽히고 있다. 아직도 생산성 제고를 얘기할 때 꼭 빠지지 않는 당부가 바로 기록 관리다. 이는 기록관리가 생산성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그러면서 동시에 얼마나 안 지켜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차단 방역도 그렇다. 구제역 직후에 비해 벌써 차단방역에 소홀해지는 양돈농가들이 많다는 것이 현장 전문가들의 우려다. 그런데 MSY를 떨어뜨리는 가장 직접적 원인인 질병으로 인한 폐사, 특히 각종 바이러스성 소모성 질병의 경우 차단이 최우선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농장 차단 방역이 가장 기본이면서도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최근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PRRS(생식기호흡기증후군) 등은 사양관리만으로는 컨트롤 될 수 없으며 차단 방역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돈 관리와 번식성적의 개선도 중요하다. 양돈장 뿌리인 모돈이 건강해야 더 많은 자돈을 낳고, 더 건강하게 키워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모돈의 BCS 관리와 간호분만 등을 통해 산자수, 이유두수를 높이는 것이 이후 폐사율을 줄이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시설 현대화가 더 확대돼야 한다. 열악한 국내 양돈 시설은 사양관리만큼 양돈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현대화 지원이 보다 많은 농가에 적용될 수 있도록 확대하고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지금의 양돈산업은 한국 축산업과 농업의 대들보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지금의 경쟁력으로는 결코 FTA 시대를 무사히 맞을 수 없으며 대들보는 고사하고 양돈산업을 지속하는 것도 어려워질 수 있다. 우리 양돈업이 계속 한국 축산업과 농업의 든든한 대들보로 남을지는 온전히 이제부터 우리가 어떻게 2020년을 준비하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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