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종돈]한국형 종돈 개발로 경쟁력 높여야(1/1)
[신년특집-종돈]한국형 종돈 개발로 경쟁력 높여야(1/1)
  • by 양돈타임스
신년특집-2020년 양돈산업을 준비하자
[종돈]한국형 종돈 개발로 경쟁력 높여야

종자 주권시대, 지적재산권 분쟁 대비
산학연 연계한 종돈 개량 실무기구 필요
종돈장 네트워크·검정사업 적극 참여를

지난 2010년 국제연합기구(UN) 3대 환경협약 중 하나인 생물다양성협약(CBD) 총회에서 ‘나고야 의정서’가 채택됐다. 나고야 의정서는 ‘생물자원을 이용할 경우 제공국의 사전 동의를 얻어야 하고, 발생하는 이익은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역시 수입 종돈 사용시 발생하는 이익의 명목으로 종돈 수입 국가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내 종돈 수입 두수를 살펴보면 △08년=1천267두 △09년=944두 △10년=1천379두 △11년=7천171두 △12년=4천744두가 수입, 수입 두수가 늘어나는 만큼 종돈장들의 로열티 부담도 증가 되고 있으며, 향후 수입 종돈에 대한 지적재산권에 대한 분쟁이 늘어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몇 해 전 세계 종자 주권시대를 대비해 종축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마련했다. 그 대책의 일환으로 최근 금보다 비싼 종돈 개발을 모토로 ‘종돈개발 골든시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10년간 한국형 종돈개발 위한 과제를 선정해 프로젝트를 추진, 종돈장의 질병 청정화 및 전문화로 2020년 종돈 수출국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정부는 2015년까지 피라미드 전문종돈장 육성을 추진 △GGP 종돈장=10개 △GP=100개 △PS=8천호 등으로 전문화해 경쟁국 수준으로 종돈 능력 수준을 향상한다는 계획이다. 종돈장 전문화는 개량사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토대로 종돈장의 규모화 청정화를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전문화된 종돈장이 많을수록 혈통등록 및 능력 검정사업 확대로 인한 종돈사업이 활성화, 양돈농가는 우수 종돈을 공급받아 생산성이 향상될 것으로 이는 곧 소비자의 기호에도 반영될 수 있는 기반이기 때문.
또한 앞으로 국가 간 인적 물적 자원의 교류가 많이 이루어짐에 따라 법적 전염병이 그 만큼 전파가 빠르고 예방차원의 대비는 그 만큼 어려워질 것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대륙 간 또는 국가 간 종돈거래가 어려워 질 수 있으므로 질병 차단을 위한 종돈장의 전문화가 시대적 요구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같은 큰 틀의 구조 변화 속에서 그동안 더디게 진행됐던 종돈 개량의 속도도 가속화해야 한다고 지적되고 있다. 한돈협회의 작년 전업농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복당 총산자수=11.9두로 미국 12.3두, 네덜란드 14.1두에 비해 0.6두, 2.2두 각각 낮아 산자수 개량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양돈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농림수산식품부는 오는 20년까지 산육 및 번식능력 향상에 중점을 둔 종돈 중장기 개량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따르면 20년까지 생존산자수는 △랜드레이스=10.4두(〃)→10.9두 △요크셔=10.5두(〃)→11.5두로 0.5~1두 상향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종돈장간 네트워크를 구축, 종돈장 모돈 10%를 농장 간 혈연연결을 위한 모돈 선발 및 교배할 방침이며, 전체 종돈 50%이상 농장검정 실시로 능력검정 및 육질검정을 실시, 종돈 능력을 배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산자수가 뛰어난 우량 유전자원을 도입해 보급함으로써 20년까지 이 같은 목표치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서강석 순천대학교 교수는 “산자수와 같은 번식형질은 유전력이 낮은 형질이므로 덴마크와 같이 20년 이상의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추진해야 한다”며 “네트워크와 같이 개량집단을 확대, 개량량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으로 그 효과를 증폭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육질개량을 위해서는 한국인이 선호하는 육질 개량 방향을 설정하고 그러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선행돼야 하며, 부계라인에 대한 육질 검정을 시행하면 고품질 돼지고기 생산을 위한 개량이 쉽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계획대로 라면 2020년 우리나라는 종돈 수출국으로 변모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종돈 수출은 종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닌 종돈을 팔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으로 전략을 삼아야 한다. 종돈을 향후 중국, 동남아 등지에 수출할 수는 있지만 개별업체가 수출을 추진하기에는 인프라도 부족할 뿐더러 낭비가 될 수 있기 때문.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의 국가들은 수출을 위해 국가가 직접 지원해주고 있다. 때문에 우리나라도 이러한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종돈 수출의 전략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해 이병모 한돈협회장은 “정부의 지원 아래 산·학·연이 일체가 되어 종돈개량을 통합 관리할 실행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종돈개량위원회’ 같은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을 만들어 효율적인 개량방법을 연구해 이를 현장에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윤식 종축개량협회 부장은 “종돈 개량 가속화를 위해 민간 종돈장들의 네트워크 사업 및 검정사업 적극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많은 종돈장이 적극 참여 시 개량은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