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양돈장 사료효율 개선 적극 나서야

강화순 이사 / (주)카길애그리퓨리나 양돈마케팅

고기 1kg 생산에 필요한 사료량이 ‘효율’
한국 3.52로 선진국 3.0보다 ‘저생산성’
3.0 달성하면 사료·분뇨 줄여 일석이조
허실 줄고 소화이용률 높은 펠렛 바람직

한-미 FTA 타결에 이어 한-EU FTA 타결이 예상됨에 따라 국내 양돈업은 하루속히 국제 경쟁력을 향상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지난 2~3년 전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국제곡물가격은 다소 하락했지만 아직도 높은 상황이며 이러한 가격은 향후에도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여 걱정이다. FTA와 국제 곡물가격 상승 등의 각종 외부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농장 총 사료효율 개선을 통한 생산성 개선으로 지속 가능한 양돈업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내 양돈업은 대부분의 곡물원료를 해외로부터 수입하여 사료를 만들어 돼지에게 급여하고 있기 때문에 농장의 사료효율은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말하고 있는 농장의 사료효율은 정확히는 사료 요구율이나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부르는 사료효율이라고 하도록 하겠다.) 국내 농장 총 사료효율은 3.52정도로 양돈선진국의 3.0에 비하여 아주 안 좋은 편이다. 때문에 농장 총 사료효율을 양돈 선진국 수준인 3.0으로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
■왜 사료효율이 중요한가?=사료 효율이란 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 소요되는 사료의 양으로 사료 효율이 좋으면 적은 양으로 많은 양의 고기를 생산할 수 있으므로 사료선택 시 사료 효율이 좋은 사료를 선택해야 한다. 자동차 선택 시 연비를 따지듯 사료도 효율을 따져 선택을 해야 한다. 즉 적게 먹고 더 많이 크는 질 좋은 사료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효율이 높아지면 수익이 더 많기 때문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농장의 사료에 대한 사료 효율을 지금 당장 점검 해 볼 필요가 있다.
■왜 3.0인가?=대한민국 농장 사료효율을 3.0으로 개선하면 연간 50만톤의 사료곡물수입 절감과 150만톤의 분뇨발생량 감소, 농장에서는 출하 두당 2포(50kg)의 사료를 절감할 수 있으며 국산돈육의 국제경쟁력 향상 및 친환경 이미지 상승으로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지속 가능한 양돈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한국양돈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 09년 상반기 기준 3.5인 대한민국 양돈의 총 사료효율을 3.0으로 15% 절감하는 목표로 다 같이 노력했으면 한다.
■농장 사료효율을 분석하자=농장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지난 1년간의 농장 총 사료효율을 분석해 우리농장의 현황을 파악해야 한다. 지난 1년간의 사료 사용량을 전부 파악하여 지난 1년간 출하한 돼지의 총 중량을 나누면 농장 총 사료효율이 계산된다. 사료효율이 좋다는 것은 잘 먹고 잘 큰다는 뜻이므로 건강한 자돈, 육성돈으로 폐사율을 감소시키고 효율이 좋은 사료를 사용하면 농장수익이 상승하게 된다.
■사료 효율 개선을 위한 방법=펠렛 사료를 사용하면 사료 허실이 줄어들고 소화 이용률이 높아 사료 효율이 개선된다. 이러한 연유로 양돈선진국인 유럽은 대부분 펠렛 사료를 사용하고 있다. 사료 효율 개선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항목에 대해서 점검을 하고 개선을 해야 한다. 여러분들이 농장에서 효율적으로 사료효율 개선 활동을 하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사료효율 개선을 위한 농장 점검리스트를 농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사료효율을 개선해 나가도록 했으면 한다.
아울러 적정 급이기 관리와 환경관리를 통해 사료효율을 개선해나가도록 하였으면 한다. 곡물의 거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우리의 상황에서 보면 세계 곡물가격은 향후에 생산 감소 및 수요증가로 인해 가격 상승 및 곡물 구입선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해외 곡물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곡물의 효율적 사용을 통해 곡물의 수입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곡물의 이용 효율을 향상해 곡물수입량도 줄이고 가축 분뇨 발생량도 줄여 환경을 개선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농장 사료 효율개선 노력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이다. 치열한 국제경쟁 환경 하에서 지속 가능한 양돈산업을 경영하기 위해서는 농장 총 사료효율을 개선해 3.0이하가 되도록 다 함께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때이다.